[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렸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미국 의회 연설로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다시 재확인됐다. 그리스 및 중국 리스크에서 벗어난 글로벌 증시는 안도랠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점차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그리스 사태 해결에도 유로화 가치가 계속 낮아지고 원달러 환율은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모두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달러강세가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환율 변동성이 다소 심해질 수 있지만 달러강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과 함께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미국의 금리인상기 투자전략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선을 넘보고 있다. 그리스 문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얼마 전 정부가 원화 강세를 억제하고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해외투자 활성화대책을 발표한 것을 미뤄볼 때 정부로서는 환율 상승에 거부감을 크게 가질 이유가 없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쪽을 택하리라 예상한다.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와 연말에 각각 1170원, 1200원까지 상승하리라 예상되고 있다. 물론 원화 강세요인이 없지는 않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달러에 육박하리라 전망되고 외환건전성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로 들어갈수록 원화 강세요인보다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들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실제 단행한 이후부터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고 원화 표시자산에 대한 보유욕구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으로 자본계정에서 달러화의 해외유출이 늘어날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이러한 요인들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이 받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이미 금융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고 금리인상 속도는 장기간에 걸쳐 매우 완만히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곧바로 신흥국 전반의 위기로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
단기적으로 8월까지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인 9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당장 한국에서 달러화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낮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지금보다 더 가속화시킬 새로운 재료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소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 미국 금리인상이 연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지만 시장 영향성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9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오는 7월 FOMC 회의에서 그 단서가 발견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12월 인상으로 그 전에 자산시장은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정상화라는 이벤트보다는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꾸준히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사전경고를 했기 때문에 금리인상 우려가 시장에 어느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현재로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자체가 가져올 자산시장의 부정적 영향보다는 유럽, 일본, 그리고 중국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의 펀더멘탈이 본격적 회복기에 들어서는 호재를 더 강하게 시장에서 인식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시장에서는 선진국 주식이 최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경험으로 미뤄보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3~6개월 전 충분한 조정을 거친 후 선진국 주식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하며 강세를 보였다. 현재는 일본과 유럽이, 그리고 내년에는 미국이 경기회복의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시장 하락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이미 그렉시트 우려와 중국증시 버블붕괴 리스크 등으로 그동안 높아진 자산가격은 많이 낮춰졌다. 기준금리 인상 단행 이후에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랠리의 지속 여부는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달려있는데 현재는 강달러에 대한 부담으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둔화중이나 2개분기 이후부터는 미국 경기회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대체자산 투자 또한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투자한다면 글로벌 리츠, 부동산쪽 투자가 추천된다. 안정적 인컴을 추구한다면 하이일드채권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인컴형 자산은 통상 금리인상기에는 회피되지만 과거 2004년 금리인상기로 미뤄볼때 경기회복 수혜를 받아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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