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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데이터가 지방자치단체 '자문위원'…장애인복지·골목상권·관광 분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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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지난달, 경기도는 신한카드에 시·군별로 정리된 소비 패턴 분석을 요청했다. 당시 메르스 공포로 소비가 위축되자 시장 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 돼 못 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기도는 상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확한 소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했다. 신한카드가 경기도 시군별 11억건이 넘는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업종과 지역마다 소비 감소 추세가 달랐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아웃렛, 전통시장 등에서는 카드사용액이 3주 연속 감소했지만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약국 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를 활용해 경기도는 피해를 본 지역과 업종별로 타깃팅을 해 정책자금을 지원하기로 검토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모든 업종에 일괄적인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피해를 본 지역과 업종별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직관이나 경험에 의존하던 의사결정이 정교해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의사결정 패러다임으로 전이되고 있다. 카드업계 빅데이터는 단순히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토대로 통찰력 있는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제언을 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서울시와 함께 골목상권 및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빅데이터 지원과 자문을 맡기로 했다. 경기도와는 관광 등 주요 정책과제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컨설팅을 진행한다. 현재 전국의 중·소도시로 확대 중이며 이달 중 추가 제휴를 할 예정이다.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현황을 파악하거나 주먹구구식에 불과했던 분석이 이처럼 정교해진 데는 비정형적인 빅데이터가 정형적인 빅데이터로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할 때 단순히 숫자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경영학적인 인사이트도 갖고 진행한다"며 "과거엔 빅데이터 컨설팅으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엔 아니다"라고 말했다.


BC카드는 경상북도 안동과 빅데이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방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찜닭으로 유명한 안동 구시장 상권 분석을 진행 중이다. 시장 주변 유동 인구와 발생하는 카드 결제 패턴을 활용해 상인들에게 최적의 마케팅 방안을 제시해주기 위함이다. 지난 5월 경기도 안산시와 14일 서울시와도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해 KT와 전사적 차원의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통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금융 서비스 편의도 높일 계획이다. 카드 결제 정보 빅데이터는 다른 데이터보다 활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각종 마케팅이나 컨설팅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고 어디로 이동했는지까지 알 수 있어 공공성 있는 업무부터 민간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지만 그럴수록 분석 기법은 더 정교화 돼야 하고 운용 효율성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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