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정부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분석해본 결과 유럽연합(EU) 채권단에서 계획한 것보다 훨씬 많은 채무 탕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IMF는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EU 채권단이 헤어컷(원금 탕감)과 만기 20년 연장을 해주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 부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IMF는 최신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부채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이 됐다며 오는 2018년까지 필요한 자금 지원 규모가 850억유로(약 62조9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고서보다 350억유로가 많아진 것이다.
IMF는 그리스의 정부 부채가 2년 뒤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EU 채권단이 지금까지 고려한 경감 조치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그리스 부채가 지속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IMF의 대안은 상환 유예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거나 미리 탕감하는 것이다.
IMF의 내부 보고서 유출로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에서 채무재조정 논란이 거세질 듯하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14일 채권단에서 요구한 구제금융 협상 타결안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법안이 15일 저녁까지 의회에서 통과돼야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법안은 부가가치세 인상, 연금 개혁 같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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