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설문조사 결과, 1주일에 1~2회도 66.1% 달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 10명 중 1명은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1주일에 하루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14일 발표한 '가족사랑 위시리스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부모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직장인 부모가 10명중 1명꼴인 13.6%에 달했다.
1주일에 '1~2회'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은 66.1%였고, 주 3회 이상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부모는 20.3%였다. 10명 중 8명 정도가 1주일에 2회 미만 자녀와 함께 한다는 얘기다.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업무에 지쳐 피곤해서(55.0%)'와 '퇴근이 늦어서(54.8%)'가 각각 중복응답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직장인 부모 중 정시 퇴근시간보다 늦게 퇴근한다는 응답은 절반을 훌쩍 넘은 69.7%에 달했다. 1~2시간 늦게 퇴근한다는 응답이 40.2%였고, 3~4시간 정도 늦게 퇴근한다는 응답도 19.4%로 나타났다.
야근을 하는 이유로는 '일과 시간에 하지 못한 업무처리(35.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그저 야근이 일상화 됐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33.5%에 달했다. 특히 '상사·동료 눈치, 인사상 불이익' 때문이라는 응답도 17.8%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저녁 늦게까지 학원 등 외부활동을 하고 있어서(14.3%)와 '자녀와 사이가 소원해서(2.1%)' 자녀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응답자들은 주로 '정시퇴근 문화 확산'(63.9%)을 선택했다. 이어 '사회적 인식과 직장문화 개선(46.4%)', 육아휴직·유연 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제도 확산(36.%)','업무량 조절(29.0%)','보육지원확대(23.9%)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자녀들이 부모와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놀이공원 가기(자녀4.0%)'보다는 블록·퍼즐·보드게임 등 놀이(19.8%)', '축구·야구·배드민턴 등 운동(15.4%)'등 일상생활속에서 틈을 내 할 수 있는 활동들이 꼽혔다.
이번 설문은 6월3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간 직장인 엄마·아빠 1000명,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 3.10%다.
김희정 여가부장관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가족들이 함께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인식과 직장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족사랑의 날 실천 캠페인 등을 통해 정시퇴근 문화·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을 확대하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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