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중 4가구가 맞벌이, 여성, 임시근로자 비중 많아 남성의 2배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한국 여성의 삶은 팍팍하다.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져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기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일자리는 비정규직ㆍ저임금이 태반이다. 게다가 가사노동도 여전히 남성보다 더 해야 한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는 이 같은 처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은 높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 중 맞벌이를 하는 가구가 절반 정도인 44.7%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51.8%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51.3%), 30대(42.1%) 순이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5.4%여서 전년보다 0.7%p 상승했다.
하지만 임시근로자 비중이 남성에 비해 높다. 임금 근로자 중 여성 상용 근로자 비중은 42.1%로 남성(51.4%)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며, 임시근로자 비중도 여성(27.4%)이 남성(14.1%)보다 높았다. 여성의 국민연금ㆍ건강보험ㆍ고용보험 비율은 각각 62.2%ㆍ64.4%ㆍ61.9%로 남성(74.1%ㆍ77.8%ㆍ74.1%)보다 모두 낮았다.
2014년 결혼한 부부 10쌍 중 2쌍(16.2%)은 여성이 연상이었다. 2014년 초혼부부의 총 혼인건수 23만9000건 중 여성이 나이가 많았던 부부는 3만9000건(16.2%)으로 동갑내기(16.1%)보다 많았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4.6%로 남학생 67.6%보다 높았다. 남녀 학생간 대학 진학률 격차는 지난해 7.0%p로 2009년 처음 여학생의 진학률이 남학생을 앞지른 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 특정 직업군(의약사ㆍ교원) 중에서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의사 비율은 24.4%, 여성 약사 비율은 64.3%였다. 초등학교 교감선생님 중 절반이(49.2%) 여성이었고, 교원중에서는 네명 중 세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9.8세로 전년(29.6세)에 비해 높아졌다. 재혼나이는 평균 43세였다. 저출산율은 여전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21명이다. 그나마 전년에 비해서는 0.02명 증가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34세가 113.8명(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 당)으로 출산율이 가장 높았고, 20대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여아 100명에 대한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5.3으로 정상 출생성비(103∼107)를 유지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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