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여가부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4년 미만 신혼부부 이혼율 23.5%, 20년 이상 산 부부 이혼율 28.7%로 더 높아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결혼한 지 4년 미만 된 부부보다 20년 이상 오래 산 부부가 이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결혼 생활에서 행복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총 이혼 건수는 11만 5000건이었다. 이중 4년 미만 함께 산(신혼 부부)의 비율은 23.5%,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장수 부부)는 28.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90년에는 신혼부부의 비율이 39.5%에 달했고 장수부부는 5.2%에 불과했다. 14년 사이에 장수부부의 이혼이 그만큼 급증한 것이다.
장수부부의 이혼 증가는 '여성가구주 수' 증가로 이어졌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28.4%가 여성 가구주였다. 장수부부의 이혼이 적었던 1990년에는 현재의 절반수준(15.7%)이었다. 여성가족부·통계청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유배우)도 있지만, 장수부부의 이혼이 늘어나면서 50대 이상 여성가구주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혼한 여성들의 삶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의 삶보다 여전히 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여성의 비중은 51.4%였으며 남성은 이보다 낮은 38.9%만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조사됐다.
실제 '30세 이상 여성의 배우자 유무별 시간활용'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경우 일·가사노동 등에 써야 하는 시간인 의무활동 시간이 배우자가 없는 여성에 비해 하루 평균 1시간 47분 더 많았다.
반면 배우자가 없는 여성은 수면·식사와 같은 필수활동시간과 교제·TV시청 등에 쓰는 여가활동시간이 각각 평균 29분, 1시간 18분이 많았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여성은 1주일 내내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가사노동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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