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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의회 의원, 집행부에 '인격모독' 발언 지역정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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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노조, 군 의회 정수길 의장 면담 사과 요청”
“정수길 의장, 진상파악 후 잘못된 사항이면 의회 차원에서 사과하겠다”
“집행부와 의회 간에 동반상생 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 필요 할 때”


[아시아경제 노해섭 ]민의를 대변하는 전남 함평군의회 A의원이 퇴직을 앞둔 고위 공직자에게 인격모독 발언을 해 지역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6월 29일 함평군의회 제 2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사 김정희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문화관광체육회 추경 예산안 보충 설명과정에서 의회와 집행부 간에 막말 논란이 일어 비난을 사고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A의원은 회의 마이크를 끄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며 비공식자리를 공지한 뒤 함평군 B 모 과장에게 “수십 년 공직생활을 했으면서 그것밖에 안되냐? 실망스럽다”라는 등 고성으로 인격모독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과장은 “주무 과장으로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양 다그치고 실망스럽다는 말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공직생활 39년째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후배들에게 누가 될 까봐 아무 말도 못하고 많이 서운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한 공직자는 “A의원의 다그침이 끝난 뒤 과장님과 함께 아무 말 없이 사무실까지 걸어오는데 민망했다”며“오늘 있었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말을 아껴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의원의 갑질 논란은 5대 의원 시절에도 있었다. 그는 손불면사무소에서 자신의 지역구 대선배인 계장에게 인신공격과 폭언, 폭력 등을 했다가 당시 노조에서 강력히 대응해 군청대회의실을 방문해 집행부 전공무원에게 공개사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함평군공무원노조 김광열 위원장과 노조간부들이 8일 오후 정수길 함평군의회 의장을 찾아가 면담하는 자리에서 “의사 진행과정에서 A 의원이 집행부에 인격 모독 발언의 진상 규명과 함께 잘못된 사항이 있으면 정중하게 사과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앞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상생을 통해 함평군을 발전시키는데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정수길 함평군의회 의장은 “이것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군 의회의 전체적인 일로 생각하고 진상특위를 구성해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 그때 상황의 시시비비를 정확히 파악해서 잘못된 사항이 있으면 의회 차원에서 정중하게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의원들이 집행부를 동반상생의 수평적 관계가 아닌 특권의식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상하관계로 인식하게 된다면 집행부와 의회간의 갈등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와 의회간의 갈등이 이어질수록 불이익을 받는 것은 바로 군민이다. 고로 ‘풍요로운 함평 행복한 군민’을 위해 집행부와 의회 간에 서로 화합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동반상생 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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