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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삼성물산 주주, 제일모직 합병 반대해야…잠재적 시너지가 저평가 보상하지 않아"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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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기관투자가서비스(ISS)가 3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삼성물산 주주들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잠재적 시너지가 저평가를 보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삼성 측이 밝히고는 있지만, 삼성물산 주주들이 저평가를 받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ISS는 삼성물산 자체에 대한 저평가 외에 합병법인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ISS는 "(합병법인의) 매출 목표가 과하게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후 바이오사업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인 ISS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결권 자문사로 꼽힌다. ISS는 세계 주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보고서 형식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조언한다. 각 나라의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주총 안건에서 찬반 의견을 표시할 때 객관적인 보고서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그간 시장에서는 ISS가 합병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해왔다. 해외 시장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통상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정하는 경향이 있고, 그동안 유사 분쟁 케이스에서도 ISS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준 바 있어서다.


ISS의 이번 보고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반 여부에 대해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한 외국인 주주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 주주는 삼성물산 지분의 약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의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각국의 연기금을 포함해 1000여곳의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갖고 있는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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