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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들이 울고 있다…요람에서 무덤으로 변한 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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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들이 울고 있다…요람에서 무덤으로 변한 中시장 중국 베이징 샤오미 본사 입구.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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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커피업체 中업체와 송사 "뒤통수맞은 기분"


-수출기업 더이상 中메리트 없어…내수진출도 흔들

-中 인건비 등 부담상승에 성장·소비둔화…외국기업 혜택도 축소


-대기업에서 식품·의류·게임·의류 등 전업종 망라…中 사업 고충

-中토종업체 무서운 공세…中시장도 흔들리고 對韓공세도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초희 기자]중저가 화장품업체인 토니모리는 요즘 중국에서의 소송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3년 3년간 총판계약을 맺은 중국 업체가 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물어내라며 상사중재원에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 측은 중국 업체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계약 해지통보를 했는데 역으로 중국 업체가 피해를 입었다며 198억원의 손실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토종 커피의 글로벌화를 추진했던 카페베네의 중국 사업도 흔들리고 있다. 2012년 중국 업체와 합작형태로 진출해 중국 측에서 경영 전반을 책임졌는데 최근 공사대금과 인건비 체불 논란이 불거진 것. 회사 관계자는 "한국 본사에서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더 이상 중국을 이전의 중국으로 봐서는 안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 웃고 들어갔다가 울고 나오는 한국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인건비와 각종 사회보장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수출부문에서는 이미 탈(脫)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성장률 둔화와 외국 기업에 대한 혜택 축소 등이 겹치면서 내수부문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보광그룹 계열사인 보광전자기술 쑤저우공장의 사례는 한 단면에 불과하다. 이 공장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는 와중에 핵심 간부급 주재원이 귀국하자 중국 직원들이 공장 폐쇄를 의심하며 한국주재원을 억류하고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기업의 천국이던 산둥성은 한때 1만개 한국 기업이 진출했지만 지금은 절반에도 못 미친 4800여개만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신규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국 기업 수는 2006년 2294곳에 이르렀으나 2008년 1301곳으로 절반가량 줄더니 2013년 817곳, 올해 상반기에는 368곳으로 급감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진출기는 험로의 연속이다. 아웃도어업체 밀레 한국법인은 프랑스 본사와 계약해 2009년 중국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수십억 원의 손실을 입고 2013년 사업을 접었다. 게임한류를 꿈꾸던 '쿠키런' 제작사는 중국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려다 실패해 재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에 방대한 내수시장을 토대로 급성장한 중국 게임업체들은 기술력과 자본력을 무기로 한국 게임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의료한류를 기대했다가 중국에 진출한 의료기관 가운데 2013년에만 15곳이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들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에서 1위 샤오미는 물론이고 화웨이에도 밀려 4위로 내려갔고 부동산ㆍ건설경기 둔화와 중국 저가 업체의 공세로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한국 굴착기업체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 합계는 10년 전 40%에서 지난해 12%로 급락했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지난해 중국 사업에서 530억원의 누적 손실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만 2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롯데리아도 중국에서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롯데백화점 중국 사업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중국 이동통신시장 진출은 이미 오래전에 좌절됐다.


한국 기업의 중국 잔혹사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산업연구원(KIET)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가 지난 3월 한 달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약 240개(7개 업종)를 대상으로 지난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설문조사한 결과 각 지표가 대부분 100 미만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점을 뜻하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1분기 경영실적 관련 BSI는 시황 77, 매출 75, 경상이익 67 등으로 모두 기준치(100)에 한참 못 미쳤다. 한국 재판매(73), 인건비(150), 영업환경(64) 등 다른 BSI 수치도 전 분기보다 악화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에서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화학과 섬유의 매출 BSI가 각각 58, 63 등으로 부진했다.


중국에서 어려워 중국 내 생산 및 판매거점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 이전하는 기업은 많지만 국내 유턴을 생각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국내시장이 협소한 데다 이미 인건비가 높고 세제,행정상 지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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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그림자금융 위험에 대한 중국 현지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외 불안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복귀 기업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유턴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지원기관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향후 중국에서 고전하는 한국 업체와 중국에서 철수하는 한국과 외국 업체로 재편되고 무섭게 성장한 토종 중국 업체들이 한국과 해외로 진출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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