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 및 가뭄으로 출하량 급감, 현재 시세 최근 5년 중 최고가 기록
롯데마트 ‘양파 1개에 450원’, 낱개 판매로 25% 저렴하게 낮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마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양파 가격 낮추기에 나선다.
최근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양파’ 도매 시세가 1kg 당 1000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2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양파(1kg·상)’의 가락시장 도매가는 1237원으로 전년 대비 3배(177.4%) 가까이 폭등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양파 가격이 폭락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평년 대비 50% 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6월 1주차(6월1~7일)에는 766원이던 것이 5주차(6월29~30일)에는 1228원으로 한달 새 60% 이상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수급 조절 매뉴얼에 따르면, 양파 1kg당 도매 가격이 801원 이상이면 ‘주의’, 907원부터 ‘경계’, 1,012원부터는 ‘심각’ 단계에 해당된다.
여기에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18% 가량 줄어든 데다, 여전히 가뭄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채소 물가 안정화에 나서 이날부터 8일까지 일주일 간 국내산 햇 양파 총 300t 물량을 준비해 개당 450원에 판매한다.
지속된 가뭄에 폭등한 양파 가격을 저렴하게 낮추고자, 사전 계약 재배를 통해 대량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물류 및 판매 단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축소했다.
기존에는 농가에서 우선 균일 사이즈로 선별한 후 포장 작업을 거쳐 판매해 왔으나, 산지에서의 선별 작업을 최소화하고, 별도 규격 상품으로 포장하지 않고 낱개 단위로 판매해 인건비 및 포장재 비용을 줄여 원가를 20% 가량 절감했다.
이를 통해 200~300g 중량의 양파를 개당 450원에 판매하며, 이는 기존에 판매하던 ‘1.7kg(5~6입)·1망’ 규격 상품의 가격과 비교해 25%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총 300t 물량을 준비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는 한편 농가를 위한 채소 소비 촉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다기 오이(1개)’를 350원에, ‘친환경 쌈채소(100g)’를 1180원에, ‘국내산 햇 블랙 단호박(1개)’을 1690원에 저렴하게 판매한다.
곽현기 롯데마트 채소 상품기획자는 “최근 극심한 가뭄에 주요 채소 가격이 폭등하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 부담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행사를 지속 진행해 물가 안정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