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줄 임금 중 10만원을 10원짜리 동전으로 준 업주가 “너무 분해서” 그렇게 했지만 “어른으로서 그냥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업주는 1일 라디오 프로그램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10원짜리 1만개를 바꿔 주게 된 경위를 들려줬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직원은 주말 이틀 무단결근에 이어 갑자기 일을 그만 뒀고 “바로 월급을 달라”고 하더니 며칠 뒤 다른 남학생이 전화해 지급을 독촉했고 또 며칠 뒤에는 친구를 10명 정도 데리고 와서 고용노동부에 (체불임금 건으로) 접수했다고 통보하고 가면서 친구 한명이 업주에게 욕을 했다.
그는“내가 어떻게 애한테 이런 얘기 욕을 들어먹어야 하나 싶어서, 그래서 너무 분해서” 10원짜리로 지급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저는 얼굴도 모르는 남학생이 말투가 싸움하자는 그런 말투로 그때도 열 명 가까이 와서 입금하라고 하면 취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들려줬다. 이어 “내가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냥 입금만 하면 됩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너는 왜 그래 말을 싸가지 없게 하노” 했더니 “저한데. 씨자로 욕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아르바이트 직원이 이틀 결근하고 다음 날 전화를 걸어와 “월급을 지금 당장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네 월급 날짜(4월 말)에 정확하게 맞춰줄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틀 뒤인가 남학생이 전화를 했다”며 전화를 받아보니 다짜고짜 “월급을 왜 안 줍니까?”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로 찾아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다음에 아르바이트생에게서 계좌로 입금해달라는 문자가 왔다. 그는 “당장 입금해달라고 해서 가게로 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르바이트 직원이 친구들 10명을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그는 한수진 진행자가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전화라도 좀 하셔서 (미안한 마음, 후회되는) 마음을 전해주시면 어떨까요”라고 묻자 “지금이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늘은 제가 어제 뉴스 터지고 어제 오늘은 제가 심정이 착잡하다”며 “제가 좀 마음 정리가 되면 그때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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