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농구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안양 KGC 감독(52)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중부경찰서에 출석했다.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1차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엿새 만의 재출석이다.
전 감독은 예정된 소환시간인 오전 10시보다 20분 빠른 9시 40분께 중부경찰서에 도착했다. 중부경찰서 1층 형사과로 입장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서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시 얘기하겠다"고 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거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번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전 감독은 부산 KT를 이끌던 지난 2월 사채업자에 3억 원을 빌린 뒤 차명계좌를 이용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경기에 후보 선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차 소환 당시 열여섯 시간 동안 전 감독을 조사하며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다섯 경기에서의 경기 운영과 차명계좌 사용 이유 등을 집중 추궁했다. 당시 전 감독은 "선수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 감독에 대한 2차 조사는 1차 때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경찰은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가담 여부, 사채와 차명계좌를 이용한 경위 등에 대해 1차 때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