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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7개월째 0%대…가뭄으로 농산물가격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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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7개월째 0%대…가뭄으로 농산물가격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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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종탁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0%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가뭄 여파로 인해 농축수산물가격은 1년전보다 4.1% 치솟았다. 정부는 조만간 가뭄 대응 및 농산물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0%대다.


소비자물가는 2012년 6월 이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5~3.5%)를 줄곧 밑돌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서 인위적으로 상승한 부분(0.58% 포인트)을 배제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행진이다. 전월 상승폭 대비로는 0.2%포인트 높다. 1월(0.8%) 이후 5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요인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월 물가는 저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여파가 두드러졌다. 김재훈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으로 물가가 -1.4%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환율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6.1% 뛰었다. 지난해 기저효과에 가뭄 여파까지 겹치며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특히 신선채소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1.2%에 달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작년보다 2.0% 올랐다. 6개월 연속 2%대다. 경제주체들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 중반대(2.5%)를 지속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2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0%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 가격이 4.1% 올랐다. 배추(90.9%)와 파(91.9%), 마늘(21.0%), 돼지고기(8.0%) 값이 뛴 영향이다. 배추와 파 등은 몇년간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여 가격이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5.1%, 축산물 4.0%, 수산물 1.0%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휘발유(-14.9%), 경유(-17.9%), 등유(-25.5%)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비스가격은 1.6% 올랐다. 전기, 수도, 가스 가격은 9.0% 떨어졌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소멸하고, 실물경제 역시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디플레이션 우려에는 근원물가가 2%대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란 핵협상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여름철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최근 가뭄 여파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농산물 가격 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시행하기로 했다.


기재부측은 "정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는 등 에너지·교육·통신·주거·의료비 안정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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