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당시 단일 최대 규모 프로젝트
"컨테이너선 시장 트렌드 바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11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한 번에 수주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대를 연 대우조선해양이 30일 마지막 20호선을 인도하며 '머스크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명명을 겸한 인도식에는 임직원과 발주를 한 AP 몰러-머스크사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샴페인을 선체에 던져 깨뜨리는 것으로 새로운 배의 탄생을 알리고 안전운항을 기원하는 '샴페인 브레이킹'은 선박시운전 그룹의 박지혜 대리가 대모로 나서 거행했다. 보통 선주측 고위 여성 관계자가 대모로 참석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머스크사가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료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대우조선해양 직원에게 대모를 부탁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마틸드 머스크(Mathilde Maersk)'로 명명된 이 선박은 다음날인 7월1일 부산신항으로 출항한다.
건조를 모두 마친 컨테이너선 20척은 20피트 컨테이너 36만개를 운반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부산항이 일주일간 처리하는 물량과 맞먹는다. 또 20척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길이 6m 컨테이너를 일렬로 놓을 경우 총 길이만 2160km로 서울에서 도쿄까지 왕복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세계 최초로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급 선박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수주도 따냈다. 지난달 초 머스크사는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대우조선해양에 재발주했다. 한화로만 약 2조원 규모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머스크사는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총 55척, 약 90억 달러 규모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들이 지속적으로 재발주를 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라며 "양사의 굳건한 파트너십과 동반성장을 위해 새로 발주된 11척 선박도 최선을 다해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머스크사 뿐 아니라 안젤리코시스 그룹과 소난골과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젤리코시스 그룹은 1994년 이후 82척의 선박을 발주했고, 소난골은 1997년 이후 15척의 선박과 11기의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세계 조선·해양산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온 고객사와의 관계로 불황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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