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7월을 앞두고 수혜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마른장마'에 따른 갈증을 씻어내고 3분기엔 엔터ㆍ레저, 음료ㆍ빙과, 전자제품 관련주(株)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인 방송 플랫폼 업체 아프리카TV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만600원에서 3만7200원까지 무려 80%나 뛰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한동안 주춤하기도 했던 CJ CGV도 22% 오르며 선방했다. 1분기 전부문 영업흑자를 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CJ E&M도 이달에 주가가 20% 상승하는 등 엔터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고온 다습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장마철(7~8월)엔 엔터주와 더불어 빙과류, 음료ㆍ맥주 업체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 이러한 날씨에서는 실내활동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주요 관련 업체인 빙그레와 CGV,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 집중도는 각각 36%, 33%, 2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2분기 들어 각각 49%, 1.5% 오르는 등 한껏 기대에 부푼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해 7~8월에 내리는 비의 양이 지난해와는 다른 평년 수준의 강수량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7월엔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그치는 '마른장마'가 이어져 장마 관련주의 피해가 컸다.
대표적인 업체가 2013년 장마철에 '제습기 열풍'을 몰고온 위닉스다. 위닉스의 지난해 7월말 주가는 1만6800원으로 5월말 대비 35%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97억원으로 전년(206억원) 대비 52.9%나 급감했다. 올해도 가뭄이 이어지며 현재엔 29일 종가기준 1만48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위닉스 관계자는 "다음달 장마소식이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며 "지난달 출시한 '뽀송3D 제습기' 사전 예약판매도 성황리에 조기 마감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한 연구원은 "장마철엔 쾌적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엔터ㆍ레저와 음료ㆍ빙과, 전자제품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대표적으로 CJ CGV와 롯데칠성, 위닉스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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