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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우주는 혹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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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무인화물선 로켓 폭발, 유인우주선 개발에 영향 끼칠 듯

[과학을 읽다]우주는 혹독하다 ▲드래건 우주화물선.[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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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주비행은 쉽지 않다."

미국의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팔콘9(Falcon9) 로켓이 발사된 지 약 2분20초에 공중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29일, 어제 하루 종일 전 세계 우주과학자에게 우주비행의 어려움이 떠올랐지 않았을까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게르스텐마이어(Bill Gerstenmaier) 박사도 "아주 힘든 하루였고 우주비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Scott Kelly)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주는 혹독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스콧 켈리는 우주에서 1년 장기 체류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두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는 물론 네이처 등이 스페이스X의 발사 실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네이처지는 "엘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의 로켓이 올해 두 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도전에서 실패했다"며 "엘론 머스크는 상단 부위의 액화산소탱크에 초과압력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벌써 세 번의 실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오비탈사이언스사의 안타레스 로켓이 폭발했고 러시아가 발사했던 무인화물선 '프로그레스(Progress)'도 궤도를 벗어나 추락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스페이스X까지 발사에 실패하고 만 것이죠.


팔콘9 로켓 상단에는 무인화물선 '드래건'이 탑재돼 있었습니다. 드래건에는 1800㎏의 화물이 실려 있었죠. 30개의 학생 과학 실험 장비와 35개의 장비 등이 포함됐습니다. 폭발과 함께 소중한 장비도 잃고 말았습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고 있는 3명의 우주비행사들에게 공급할 물품도 들어있었죠. 다행히 3명의 우주비행사는 오는 10월까지 버틸 수 있는 식량이 있다고 합니다. 오는 7월3일 러시아의 프로그레스 호가 다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될 예정에 있습니다.


[과학을 읽다]우주는 혹독하다 ▲엘론 머스크.[사진제공=NASA]

문제는 무인화물선이 아니라 유인우주선 개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데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나사와 함께 2017년 유인우주선을 만들 예정에 있습니다. 이번 실패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 만큼 유인우주선 개발은 또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관련 분석 기사를 통해 "스페이스X의 이번 무인화물선 발사 실패로 유인우주선 개발이 뒤처지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대 교수는 뉴사이언티스트에 "많은 사람들은 우주선에 인류가 타기 전에 믿을 만한 로켓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며 "그동안 실패하지 않았던 스페이스X가 이번에 실패하면서 이 같은 믿음에 틈이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는 "스페이스X가 이 같은 불안감을 하루 빨리 없애고 빠른 시간 안에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의 말처럼 우주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혹독합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잘 곳도 편하지 않습니다. 지구가 얼마나 아늑하고 살기에 좋은지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인류의 우주에 대한 도전은 이 같은 '혹독함'과의 싸움입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패를 디딤돌 삼아 더 큰 신뢰를 구축하는 것,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가오는 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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