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고·메르스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입점상인 피해 커져…주차장 요금도 인근 수준으로 인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내달 1일부터 제2롯데월드에 적용된 주차예약제가 해제된다. 10분 당 1000원으로 인근에 비해 높은 편이었던 제2롯데월드 주자창 주차비도 800원으로 조정된다.
서울시는 메르스 확산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련 TF회의를 열고 제2롯데월드의 주차장 운영제도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제2롯데월드의 주차예약제는 임시 개장 시 인근 송파대로 등의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롯데 측이 자발적으로 제시한 교통수요관리 방안이다.
당초 롯데는 인접 시설의 요금 수준, 방문자 회전율에 따른 효과 극대화 등을 고려해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시 주차요금 50% 할증 등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잇따른 안전문제와 메르스 유행 문제로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롯데 측과 상인들은 주차장 운영제도 조정을 요구해왔다.
이에 시는 주차예약제도를 해제해 방문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또 주차요금을 10분 당 800원(기존의 80%)으로 인하하고, 3시간 초과 시 부과되던 50%의 할증요금도 폐지했다. 아울러 유료화 운영시간도 백화점 운영시간인 10시~20시로 조정했다.
10분당 800원의 요금수준은 인근 코엑스, 잠실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시 관계자는 "향후 제2롯데월드 고층부 준공을 대비한 장기적 관점에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주차예약제가 해제 되고 요금이 인하될 경우 제2롯데월드 방문차량은 현재보다 2000대~5000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는 이 경우 혼잡시간대(오후6시~7시) 잠실역 사거리 교통량이 2.3%~4.4%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시는 추후로도 제2롯데월드 주변 도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혼잡 발생 수준에 따라 주차장 운영방안 지속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향후 제2롯데월드 고층부 준공을 대비해 '교통 혼잡 특별관리구역'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 주차 예약제와 유료화로 인해 주변 도로는 개장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안전문제, 메르스 확산 등으로 인해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주변 도로 교통영향을 최소화 하는 범위 내에서 주차장 운영내용을 일부 조정하게 되었으며, 주변 도로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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