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그리스 국민투표, 나라면 반대표 던진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가 더 낫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블로그를 통해 그리스가 지난 5년간 계속돼 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보다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 이후 그리스가 이미 은행 문을 닫고 자본 통제에 나섬에 따라 그렉시트가 나타나도 지금보다 사태가 급격하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루그먼은 이 때문에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자신이라면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로이카(EU, ECB, IMF)가 지난 5년의 체제를 무한정 유지하고자 하는데 여기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라며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그리스가) 탈퇴를 고려할 경우 (트로이카가) 재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사실상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시리자 정부 교체에 표를 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또 "트로이카는 치프라스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했는데, 짐작건대 이것은 고의로 한 것"이라며 "최후통첩은 사실상 그리스 정부를 교체하기 위한 시도"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스 은행의 문은 닫혔고 자본통제는 시작돼 이제부터는 그렉시트가 심한 과장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유로존 탈퇴에 있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