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9일 “대통령께서 국민이 뽑아준 의원을 찍어내는 취지는 아무리 당의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진짜 헌법 훼손이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번 진영 장관, 채동욱 검찰총장 등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찍어 내리기로 그만 두게 하는 대통령의 비정상적 결단행위가 이제는 국회의원까지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는 더 이상 대통령의 손아귀에 놓인 영토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국정을 마비시키는 데 주도하고 계시는 이 상황에 대해서 철저한 비판의식 가지고 야당이 주도해서 국회에 필요한 일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라디오인터뷰에서 대통령 삼권분립 지켜야 될 국가 헌법적 가치 수호해야할 막중 의무 대통령이 헌법 훼손하는 거 하나만으로도 이것은 탄핵사유다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가)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의 라디오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의 뜻을 밝힌 셈이다. 노 전 대표는 “실제 새누리당이 과거 2003년 당시에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이런 이유로 탄핵까지 추진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새누리당이 야당이었다면 아마 이번 사태를 가지고 탄핵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정 원내대표는 “재의가 논의과정 통해 타당성을 국민 앞에 소상하게 제기하고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이런 구조를 대표님이 제1 야당 대표로서 모든 국민 희망 원성 떠안고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지 않겠나”라며 “좀 더 역할을 해서 이런 바람을 이룩해달라는 취지로 뵙고 또 그런차원에서라면 저희들도 뒷자리에서라도 열심히 대표님과 함께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 동석한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국회의장 중재안으로 결자해지 하셔야 하는데 그 자리에 의장님이 중간에 서시고 양당 원내대표 그리고 또 제3당 원내대표 등 삼자 대표가 함께 자리를 만들어서 그야말로 어느때보다 입법부 힘 모아서 국회 입법 권능 되찾아 가는 노력 기울이겠단 의지를 보이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 원내대표, 정 원내대표 등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만남을 제안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참고로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