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한화테크윈'으로의 사명 변경을 위한 삼성테크윈의 임시 주주총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한화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노조원들이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방위산업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은 이날 오전 9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테크윈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매각을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노조원 수백명이 주총을 앞둔 이날 새벽부터 몰려와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는 이들 노조원들과 진입을 막으려는 경찰 간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대치 중 몸싸움으로 100명에 가까운 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대규모 경찰 인력이 추가 투입되고서야 대치가 일시 중단됐다. 주총 참석을 위해 이곳을 찾은 주주들도 한 동안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했으며, 오전 8시30분이 넘어서야 하나 둘씩 주총장에 들어서고 있다. 노조원들은 또 다시 주총장 진입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새벽부터와서 들어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이 막았다"며 "우리도 주주인데 왜 못들어가게 하냐"며 항의했다.
그동안 삼성테크윈 노조와 사측은 위로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지난 24일 오후부터 25일 새벽까지도 사측 대표단과 노조 대표단이 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노조측은 사측에 매각 위로금 지급과 고용, 급여, 노조활동 보장 등 17개 교섭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위로금 부분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2000만원에 이사회 의결을 전제로 '2000만원+2000만원'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교섭안 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끝내 합의는 도출되지 못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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