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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전설 이대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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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료토 마치다, 5년 만에 2연패

드래곤의 전설 이대로 끝나나 UFC 료토 마치다(사진 왼쪽). 사진=UF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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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용의 시대'는 저물었는가. 무인(武人) 료토 마치다(37ㆍ브라질)가 충격적인 연패를 기록했다. 마치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 세미놀 하드록 호텔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70'에서 요엘 로메로(38ㆍ쿠바)에게 3라운드 TKO패했다. 로메로의 팔꿈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실신해버렸다.

마치다는 이로써 통산 7패(22승)째를 당했다. 2013년 라이트 헤비급에서 미들급으로 전향한 뒤 기록한 첫 연패다. 지난 4월 19일에는 루크 락홀드(30ㆍ미국)의 리어네이키드 초크(뒤에서 목을 잡아 경동맥을 압박하는 공격 기술)에 걸려들어 서브미션 패를 당했다. 마치다가 연패를 당하기는 지난 2010년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33ㆍ브라질)와 퀸튼 잭슨(37ㆍ미국)에 패한 이후 두 번째다.


마치다의 기량은 최근 쇠퇴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프로로 데뷔했다. 한때는 티토 오티즈, 티아고 실바, 리샤드 에반스, 마우리시오 쇼군, 랜디 커투어, 라이언 베이더, 댄 헨더슨, 마크 무뇨즈, 게가드 무사시 등을 꺾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크리스 와이드먼(31ㆍ미국)에게 패한 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격투기 팬들은 마치다에게서 동양 무술의 아우라를 느낀다. 그래서 '드래곤(Dragon)'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그는 공수도 도장을 운영한 일본인 아버지와 브라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무술을 익혔다. 열두 살까지 스모를 했고, 열세 살에 공수도 유단자가 됐으며 브라질유도(주짓수)까지 겸비했다.


마치다가 팬들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매력은 무술가다운 예절이다. 지난 2013년 10월 27일 체급을 낮춰 출전한 미들급 데뷔전(1라운드 KO승)에서 마크 무뇨즈(37ㆍ미국)를 하이킥으로 쓰러뜨린 뒤에는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목례를 했다.


마치다는 나이가 적지 않기에 가능하면 빨리 타이틀에 도전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락홀드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도 불과 70일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연패는 마치다의 경력에 치명적이다. 그가 다시 챔피언을 넘으려면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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