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여미학교’메르스 예방 수업 "
“지켜줘 감사”의료진에 응원 메시지 전달도
[아시아경제 노해섭 ]“메르스 꼭 막아주세요”“메르스 못오게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린 소아암 환아들의 간절한 소망과 감사의 마음이 병원내에 울려퍼졌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용범)내 ‘여미사랑병원학교’는 25일 메르스에 관해 궁금해하고 불안해하는 환아들을 위해 집중수업 시간을 마련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힘쓰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환아들은 교사의 강의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메르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메르스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 예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곤 고개를 끄덕였다.
암환자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겐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엔 놀라기도 했다. 화순을 비롯, 광주·전남엔 아직 메르스 감염자가 없다는 얘기를 듣곤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질문도 쏟아졌다. “마스크만 쓰면 메르스에 걸리지 않나요?” “코알라나 너구리 등은 메르스를 옮기지 않나요?”“불사조는 메르스에 안걸리나요?”등 궁금해하거나 황당하기도 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환아들은 메르스를 차단하고 자신들을 지켜주기 위해, 의료진들이 병원 입구에서부터 진료실과 병실에 이르기까지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사하는 마음과 소망을 담아 응원 메시지를 만들어보자”는 교사의 제안에 따라 그림과 글씨를 스케치북에 적어넣었다.
어린 환자들은 또박또박 쓴 글과 그림을 병원학교를 방문한 조용범 병원장에게 전달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받고 있는 김모(11)군은 “메르스에 관해 자세히 알게 돼 불안한 마음을 덜었다. 의사·간호사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태극기를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조원장은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이 대다수인 암특화병원으로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연일 잠을 못이루고 있다. 그동안의 근심과 피곤을 잊게 해주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여러분의 정성과 소망대로 메르스 걱정없는 안전한 병원을 꼭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파이팅”을 외치는 의료진에게 어린환자들의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은 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로 인해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병원내에 ‘여미사랑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소속의 학교로서, 화순오성초등학교·화순제일중학교에서 교사가 파견돼 근무중이다. 현재 20여명의 환아들이 재학중이다.
‘여미’는 화순의 옛지명이며,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쉴만한 물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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