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솔직히 답답한 부분이 있다"며 "물론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취임 100일째를 맞은 23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금 워낙 소극적이라 잘 안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 교류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큰 성과 없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북 당국간 대화가 될듯 될듯 하다 어긋나는데 대해 남북문제와 통일정책 수장으로서 소회를 밝힌 것이다.
홍 장관은 "기본적으로 정부는 (남북간) 대화에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과의)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원에서 홍 장관은 북한이 지난 15일 공화국 정부성명을 통해 '대화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여전히 전제조건이 많아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홍 장관은 또 "북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것만 기다리지는 않고 정부도 대북정책의 진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서울에 개소한 이날 그동안 억류중이던 우리 국민 김국기씨와 최춘길씨 등 2명에게 우리의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으로 "국제적 관례는 물론 인권과 인도주의적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은 또 2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감히 설치할 엄두를 내지 못한 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기어코 들여앉힌 것은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 전체 조선민족의 의사를 거역하고 북남대결을 극단으로 끌고 가는 시대착오적인 망동이며 엄중한 도발"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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