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셋째날 4언더파 '2위 점프', 선두 박상현 5타 차 추격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5타 정도야."
'3승 챔프' 이정민(23ㆍ비씨카드)이 시즌 4승의 발판을 놓았다. 20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골프장(파72ㆍ6635야드)에서 이어진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셋째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몰아쳤다. 지난해 최가람이 세운 코스레코드 타이기록(4언더파 68타)을 작성하면서 2위(1오버파 217타)로 껑충 뛰어올랐다. 박성현(22)이 5타 차 선두(4언더파 212타)다.
전반 3개의 버디(보기 1개)를 솎아낸 뒤 후반 12~14번홀의 3연속버디로 추격전을 시작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위(251야드)의 장타를 뿜어냈다는 게 자랑거리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다승과 상금,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
박성현과의 '리턴매치'가 재미있게 됐다. 이정민에게는 2주 전 제주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2타 차 2위에서 출발해 기어코 동타를 만든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잡아낸 짜릿한 기억이 있다. "5타가 따라잡지 못할 스코어는 아니다"라며 "내 게임 플랜을 충실히 지키면 반드시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박성현은 2주 전 역전패의 악몽을 씻어내고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낼 호기다. 일단 5타 차의 여유가 있다는 게 든든하다. 이날은 더욱이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이는 견고한 플레이를 과시했다. "역전패를 당한 뒤 이정민 선배와 꼭 한 번 다시 대결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곁들였다.
안신애(25)가 3위(2오버파 218타)에 포진한 선두권은 양수진(24)이 루키 김예진(20) 등과 함께 공동 4위(4오버파 220타)에 있다. 기대를 모았던 김효주(20)는 반면 버디 1개에 보기를 5개나 쏟아내며 4타를 까먹어 공동 10위(6오버파 222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선두와는 10타 차, 사실상 타이틀 방어는 어려운 자리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2언더파를 보태 이 그룹에 합류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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