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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캐피털의 콜라보…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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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대출을 받기 위해 우리은행 창구를 찾은 김주영(남·52)씨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미 대출 한도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난감했던 김 씨에게 창구 직원은 캐피털을 통해 대출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제안했다. 우리은행을 통하면 시중 캐피털 금리보다 낮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은행 문을 나서면 어디에서 대출을 받아야할 지 몰라 난감해하던 김 씨는 귀가 솔깃했다. 몇분후 은행 창구에 머물고 있던 김씨 휴대폰으로 현대캐피탈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은행 연계 고객인 김 씨는 우대금리를 제공 받아 현대캐피탈에서 연 금리 12%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은행과 캐피털 간 제휴 업무 확대로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업계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을 캐피털로 연계하는가 하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캐피털과 협의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9일부터 현대캐피탈과 연계해 맞춤형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점을 방문한 고객 중 은행 대출이 불가능할 경우 현대캐피탈에 고객을 소개해준다. 현대캐피탈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연 5.85~24.9%인데 우리은행을 통해 현대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으면 3~5%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에서 거절된 고객이 여러 금융기관을 돌아다니며 대출여부를 알아보는 시간도 단축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상담만 받아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은행은 영업점이 고객과 직접 얼굴을 맞댄 현장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대출이 거절될 경우를 대비한 묘책이 필요했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에 속해 있던 시절, 계열사 우리파이낸셜이 있어 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하는 고객을 연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파이낸셜이 KB금융지주에 매각되고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과 합쳐지면서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고객은 모두 돌려보내야만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오는 고객인 만큼 직접적인 대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시중 캐피털보다 금리가 저렴하고 대출을 알아보는 시간도 단축시켜줘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캐피털이 중금리 대출 상품을 함께 내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은행이 돈을 빌려 줄 때 캐피털사들이 지급보증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앞서 하나은행은 OK아프로캐피탈과 이 같은 대출 상품 출시가 가능한지 적격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문의한 바 있다. 은행에서 대출 신청을 하면 캐피털에서 심사한 후 지급보증을 한 다음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캐피털업체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지급보증을 할 수 있어 사업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나은행과 OK아프로캐피탈은 현재 협의 단계에 있다. KB캐피탈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일부 고객을 연계받아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캐피털과 함께 중금리 대출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요 고객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상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5~7등급 고객들이 이용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신용카드만 있으면 빠르게 대출이 가능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높은 금리에도 이용했다"면서 "앞으로는 신뢰도가 높은 은행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신속하게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고객 이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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