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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삼성병원 악몽 언제까지?…'4차 감염' 첫 확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3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4차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4차 감염에 따른 잠복기가 6월말에서 7월초에 종료될 것으로 보여 삼성병원발 메르스 사태가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선 5∼6차 감염을 막기 위해 삼성병원 '전면 폐쇄'와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인 164번 환자(35ㆍ여)는 삼성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자 2명이 입원 중인 병동을 맡고 있는 간호사다.

전날 확진된 삼성병원 방사능 기사(33ㆍ남, 162번째 확진자)도 역학조사 결과, 지난 11~12일 메르스 확진자 4명에게 X레이 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확진자 모두 삼성병원 직원들로, 삼성병원 2차 유행의 시발점인 14번째 환자(35)와 접촉한 '3차 감염자'들에서 바이러스가 옮겨간 '4차 감염' 사례다.


그동안 삼성병원 응급실 감염자들이 옮겨 다닌 병원에서 산발적으로 4차 감염이 발생했지만, 삼성병원내 4차 감염이 나오긴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삼성병원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외래환자 115번 환자(77여)와 141번 환자(42)가 14번과 1층 화장실 등에서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 14번 환자가 매개체가 아닌 '4차 감염' 사례는 부인해왔다.


하지만 164번은 이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75번 환자(63여)와 80번 환자(35)를 간호하다 감염됐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최종 결론이다. 162번은 72번(56)과 80번(35), 135번(33), 137번(55) 등 4명의 확진자를 X레이 촬영하는 과정에서 기침을 정면으로 맞았다고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삼성병원은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접촉한 대상을 대거 누락하면서 메르스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를 감염시킨데 이어 격리치료를 받던 확진환자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안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송재훈 삼성병원장을 충북 오송으로 호출해 질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보건당국은 삼성병원 9100명의 전직원을 비롯해 바이러스 노출기관과 연관된 환자 및 방문자 전원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일각에선 삼성병원내 5∼6차 연쇄 감염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Aㆍ사스)가 유행할 당시 캐나다에서 무려 '6차 감염'까지 나온 바 있다.


한미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의료인 감염자가 계속 나온고 있어 추가감염의 우려가 있다"면서 "당국이 역학조사를 더 철저히 해서 연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병원에서 시작된 4차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국내 메르스 사태는 장기화 조짐이다. 보건당국은 '6월말 종식'을 1차 목표로 삼고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한국 메르스 관련 긴급위원회 소집 직후 “향후 수주간 메르스 발병 초기에 확인되지 않는 접촉자들을 포함한 메르스 환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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