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작자미상의 조선시대 춘화첩과 마상인물도가 경매에 등장한다. 춘화첩은 조선후기에 유행한 춘화를 작은 책자형에 18폭으로 담은 그림이다. 마상인물도는 말을 타고 있는 인물을 그린 그림으로, 붓질과 구도가 거친 절파화풍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두 작품은 모두 시작가 1억5000만원에 출품될 예정이다.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 지하1층에서 경매를 개최, 이 두 작품을 포함한 고미술품 184점을 선보인다. 추정가 총액은 14억여원이다. 경매 당일 전날인 22일까지 해당 출품작들의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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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첩-춘의도'는 남녀의 성애와 관련한 열여덟 가지 장면을 표현했다. 종이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져 있다. 가로, 세로 크기 32, 20cm로 가로는 절반씩 접혀져 작은 크기의 책자로 구성된다. 화면은 전체 배경이 모두 생략돼 있고 인물 표현에 집중돼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시대 풍속화'전시에 출품작이기도 하다. 이원복 문화재위원(전 경기도립박물관장)은 "춘화는 1920~30년대 그려진 모방작들이 많은데, 이 그림은 19세기 말까지는 올라가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성애의 암시적인 장면부터, 노골적인 장면까지 다양하며, 양질이다. 필치도 좋다"고 했다.
'마상인물도(馬上人物圖)'는 좌측에 사선으로 뻗어있는 나무 그 아래 말을 타고 있는 인물, 하단에 배치하고 있는 바위의 표현 등이 구성과 화면의 배경을 차지하는 수지법 등 여러 요소들로 보아 17~18세기 절파화풍에서 유행한 특징들이 보인다. 조선 중기에 유행했던 양식으로, 명대 절강성 화가들이 이룬 화풍에서 연유한다. 당시 대표적인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 1668~1715년)의 '마상인물도'와 화면의 구성, 수지법 등의 특징이 나타나지만 비단 채색 등 재료의 연대와 말과 인물을 표현에서 미뤄 시대적으로 앞선 작품으로 경매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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