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열흘 가까이 보건당국의 관리에서 방치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14번 환자와 접촉한 138번 환자는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었다”고 14일 밝혔다. 138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35번 환자(38)에 이어 두 번째로, 접촉자 관리에 또 빈틈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1구역에서 다른 환자를 진료하던 중 14번 환자와 간접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발열 증상이 시작돼 자가격리 조치됐다.
복지부는 1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 이후에도 이 의사가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진료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환자를 직접 진찰하진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트를 확인하는 등 제한적 진료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환자 본인이 메르스 확진 환자에 노출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 차원의 감염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의 접촉자 관리 부실을 인정한 셈이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난 7일 삼성서울병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응급실을 왕래하며 14번 환자에 노출된 의료진·직원 207명 전원을 근무제한 및 자택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138번 환자는 병원 측의 근무제한·자택격리 명단에서 빠진 셈이다.
대책본부는 138번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증상이 발현된 지난 10일 이후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돼 전염력이 생기는 단계에선 환자 접촉이 차단됐다는 설명이다. 정 반장은 “노출자를 파악하기 위해 138번 환자의 세밀한 동선, 접촉한 환자 수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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