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24시간 종합대책본부 설치…소록도병원 등 외부인 출입통제
전남 보성에서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에서 고령화비율이 가장 높은 고흥군은 10일 오전 즉각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또 고령 만성질환자들이 많은 국립소록도병원과 노인요양원에 대해서도 관광객과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특히 첫 전남 메르스 확진환자인 인근 보성군 주민 A씨가 지난달 30일 동강면 B식당에 다녀간 것이 확인됨에 따라 식당 종사자 등 3명을 격리 조치했고 식당은 즉각 휴업에 들어갔다.
한때 A씨의 딸이 고흥에 살고 있고, 집에도 다녀갔다는 오보가 나오면서 한동안 주민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자녀들과 저녁 8시께 식사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고흥군은 “메르스 환자의 지역사회 유입 및 확산 예방을 위해 보건소에 메르스 종합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상황 종료 때까지 24시간 빈틈없는 방역체계 구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8일 메르스 예방 관리체계의 일원화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 확립을 위해 보건의료 관련전문가를 비롯해 읍·면 이장 대표 및 부녀회장, 경찰서, 소방서, 교육지원청, 군부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민관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실시한 바 있다.
박병종 군수는 10일 대책본부를 방문해 추진상황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단 한 명의 메르스 감염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물샐 틈 없는 방역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 고흥군 보건소는 5개 근무반을 편성해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의심환자 신고를 위해 임시진료소와 대기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약국 등 290곳과 연계해 매일 고열환자 등 환자발생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들이 매월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읍·면 이장단 회의 등에 직접 참석해 메르스 예방요령 등의 교육 및 홍보활동을 실시해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궁금증 해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소언 보건소장은 “동강면 B식당 격리 대상자들이 아직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고 12일에는 잠복기간이 끝나 해제될 예정이지만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준수 등 생활 속 감염예방 수칙 준수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개인위생에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경필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