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이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건설 경기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가 건설에서 나왔고 이는 20년 이상 계속 갈 것으로 예상됐었다"면서 "하지만 이 비율은 최근 4%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최근 지표들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면서 "단독주택(single family home)의 숫자는 여전히 2006년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동산 경기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졌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10번의 경기침체와 회복을 경험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상기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오래갈 경우 미국 경제의 회복세도 꺾을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CNN머니는 Fed 의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5년 그린스펀이 주택시장 과열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같은 버블이 붕괴되면서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지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저성장(뉴노멀) 시대를 맞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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