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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삼성병원 하루새 2700명 예약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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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확진환자 34명…불안감에 외래취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8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병마가 휩쓸고 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삼성병원)은 불안감과 적막감이 교차했다.


외래환자가 급격히 줄면서 오가는 인적도 드물었고, 병원 직원들과 입원환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불안감을 달랬다. 삼성병원에 따르면 외래환자 9000명 가운데 30%인 27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삼성병원 관계자는 "외래환자가 줄면서 병원이 한산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의료수준을 자랑하던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에 뚫린 것은 지난달 27일. 응급실로 찾아온 메르스 확진환자를 치료한 이후 감염자가 급격히 불어났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추가 메르스 확진자 23명 가운데 서울삼성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17명에 달한다. 이 병원 의사(35번째 환자)가 지난 2일 확진 판정(복지부 발표 6월4일)을 받은 이후 일주일 만에 감염자가 34명으로 늘어났다. 자체 폐쇄한 평택성모병원 확진자 수는 36명이다.

송재훈 삼성병원 원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감염내과 출신 종합병원 사령탑이다. 이런 삼성병원이 메르스 2차 전파 거점 병원이 된 까닭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메르스 환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4번 환자가 삼성병원 응급실에 들어온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보건당국은 28일부터 평택성모병원 입원환자 전원에 대한 추적에 나선 만큼 전날까지 삼성병원은 무방비로 감염 환자를 받은 셈이다.


이 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대거 격리중인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17일~20일 최초 확진자를 돌보던 의료진은 21일 이후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이들이 격리에서 해제된 시점은 6월3일 이후다.


송 병원장은 "지난달 27일에 평택의 굿모닝병원에서 본원 응급실로 전원된 14번 환자에 대해 본원 응급실 의료진은 응급실에 비치됐던 메르스 선별 문항지를 적용했으며, 환자는 폐렴에 합당한 호흡기 소견만 있고 중동 여행력이나 메르스 환자 노출력이 없어서 당시에는 메르스 의심환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현상도 감염자 수를 크게 늘리는데 기여했다. 14번 환자는 삼성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뒤 사흘간 응급실에 머물었다. 초기 폐렴으로 진단받고 입원실이 나올 때까지 응급실에서 대기한 것이다. 이 시기 삼성병원 응급실을 거쳐간 사람은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응급실에서 병실을 기다리는 노출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는 "이번 메르스는 원내감염 관리가 안돼 상황이 악화된 만큼 결국 메르스 통제는 원내감염 관리"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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