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총 50명…서울 D병원 응급실 3차 감염자 7명으로 급증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9명 추가돼 총 50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감염과 관련있는 총 6곳의 병원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해 이름이 공개된 평택성모병원과 같이 서울 D병원에서도 감염 확산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9명이 추가로 발생, 총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추가 환자 중 5명은 서울 D병원을 거쳐 간 사람들로, 이 병원을 통한 감염 사례가 총 7명으로 불어났다.
이 병원은 14번 환자(35)가 지난달 27일 지방에서 상경해 응급실을 찾으면서 메르스 감염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확진자 7명 중 6명은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와 같은 시각 응급실에 있었던 환자와 환자 가족, 의사다. 나머지 1명은 14번 환자와 함께 병실을 썼던 환자의 가족으로 파악됐다.
이번 추가 환자 중 또 다른 3명은 감염의 중심지로 꼽히는 평택성모병원에 있었던 환자와 의료진이었다. 평택성모병원은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1번 환자)가 입원하면서 환자와 의료진 등에게 대거 바이러스를 퍼뜨린 곳으로, 보건 당국은 당시 이 병원을 거쳐 간 사람들 전원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 D병원에서 감염을 촉발한 환자 14번도 애초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1번 환자로부터 병이 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가 환자 중 마지막 1명은 E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껏 모두 4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특정 병원 내부에서 병이 도는 '병원 내 감염' 사례만 확인됐고 병원과 무관한 사람으로까지 퍼진 경우는 없었다. 메르스는 현재 직접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신장 질환과 당뇨병 등 중증 질환을 앓는 고령자가 걸리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걸리더라도 자연 치유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첫 감염자의 아내인 2번 환자(여·63)는 메르스 감염으로 격리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아 5일 퇴원했다. 이 밖에도 5번 환자(남·50세)와 7번 환자(여·28세)도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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