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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에 놀란 중국·홍콩, 메르스 때문에 '초긴장'…65명 격리 치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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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로 몸살을 앓았던 중국과 홍콩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로 초긴장 상태다.


31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은 한국에서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온 메르스 확진 환자 K씨와 접촉한 47명을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격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이저우 인민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K씨는 한 때 39.5도의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의사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뚜렷해지고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도 K씨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18명이 격리된 상태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K씨가 탑승한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 승객 158명 가운데 K씨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14명과 중국인 15명 등 29명을 격리치료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중 18명이 격리됐고 11명은 홍콩에 머무르지 않고 중국 본토와 한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보건당국은 이와는 별도로 항공기 내에서 K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17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 모두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이 없었다. 홍콩 당국은 비행기 승객 외에 K씨가 홍콩에서 후이저우로 이동할 때 이용한 버스에 탑승한 승객과 기사 26명도 추적 조사 중이다.


중국과 홍콩이 메르스 확산 우려에 기밀하게 대응하고 있는 데에는 2002~2003년 급격하게 확산된 사스의 악몽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과거 사스의 악몽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하다고 31일 홍콩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SCMP는 메르스 치사율이 40.7%로 사스의 10% 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3년 홍콩에서 1755명이 사스에 감염됐고 이로 인해 299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스 확산으로 홍콩 내 학교와 주요 상점이 문을 닫고 경제 활동이 마비될 정도였다. 중국에서도 5328명의 사스 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349명이 사망했다.


홍콩에서는 각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정부 당국의 요청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거짓으로 진술하는 여행자를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생물학자 호팍렁(何柏良) 홍콩대 교수는 31일 SCMP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허위신고 하는 이는 기소돼야 한다"면서 "또 국경 검문소 등의 일선 직원이 질병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억류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절차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보안국장을 지낸 레지나 입(葉劉淑儀) 입법회(국회격) 의원도 국경 검문소에서 입국 여행객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인 한국인 K씨는 26일 홍콩 도착 당시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를 묻는 당국의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다가 격리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인 여성 여행객 2명도 한 때 격리 치료를 거부했다가 뒤늦게 격리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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