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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IFA 수사‥스포츠마케팅·금융권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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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국제축구연맹(FIFA)에 부패에 대해 미국 사법당국의 전면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관련 산업및 금융계도 불안에 떨고 있다. FIFA에 대한 부패 수사의 칼날은 결국 이들과 거래해온 기업과 금융권을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날 공개된 기소장에 ‘미국내 본사를 둔 다국적 스포츠 의류 회사’가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팀과 의류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뇌물이 건넨 혐의가 적시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나이키를 지목한 것이다.

의혹이 빗발치자 회사는 성명을 통해 “나이키는 윤리적이고 공정한 행동이 옳다고 믿으며 모든 형태의 속임수나 뇌물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당국에 협조 중이며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꼬리를 내린 채 사태 추이를 초조히 지켜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의 종합 체육용품회사 아디다스사도 좌불안석이다. 아디다스는 1970년 이후 FIFA의 국제대회 공인구 납품을 독점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공식 후원사다.월드컵 사업권도 이미 2030년까지 확보했다. FIFA와 연루된 업계의 부정 부패를 수사할 경우 가장 먼저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디다스 역시 FIFA의 투명한 윤리 기준 준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먼서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FIFA 공식 후원사들도 언제든 사정권 안에 들 수 있다. 미국에서만 음료 후원업체인 코카 콜라를 비롯, 버드 와이저(맥주)·맥도널드(햄버거)· 비자(신용카드) 등이 공식 후원 업체들이다. 이밖에 현대-기아차(자동차), 소니(가전) 등도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위해 공식 후원사를 맡아왔다


한편 FIFA수사의 파장은 금융 중심지 월 가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미국 사법 당국은 관련자들의 부패행위가 미국과 관련된 금융 시스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점을 국제기구인 FIFA에 대한 수사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미 사법당국은 불법 금융 거래가 해외에서 이뤄지더라도 해당 금융기관이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면 모두 포괄적인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왔다. 따라서 FIFA 관계자들의 불법 자금 추적과 돈세탁 수사가 기본이고 이 과정에서 연루된 금융기관들도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기관이 묵인한 혐의가 발견될 경우 사법적인 제재는 물론 천문학적인 징벌적 벌금도 감수해야할 처지다.


한편 지난 20년간 FIFA의 황제로 군림해온 제프 블래터 회장은 부패 스캔들을 둘러싼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다섯번째 연임 도전에 나선다. 그는 2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5차 FIFA 연차총회 개막 연설을 통해 "내가 모든 개개인의 행동을 감시할 수 없고, 개개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며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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