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맞아 비전2030 발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해양수산업의 GDP 기여율을 현 6% 수준에서 2030년 10%까지 높이기로 했다. 수산물 자급률도 90%까지 끌어올리고 해운선복량도 두 배 이상 늘린단 목표다. 마리나, 크루즈사업 활성화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은 300만명, 등록 요트수는 10만대까지 확대한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오전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내 국립해양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제20회 바다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은 박근혜정부 들어 해양수산부가 재출범함에 따라 해양수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통합된 해양수산 행정체제를 기반으로 21세기 신해양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중장기 비전과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전 2030은 '상상을 뛰어넘는 가치의 바다 창조'라는 비전 하에 행복과 풍요의 바다, 도전과 창조의 바다, 평화와 공존의 바다 등 3대 가치, 9대 지향점, 40대 미래상, 170개 과제로 구성됐다.
해수부는 주요 지표별 목표도 제시했다. 먼저 해양수산업의 GDP 기여율은 2012년 기준 6.0%에서 2030년 10.0%로 높일 방침이다. 해수부 해양정책과장은 "미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GDP 전망을 기반으로 2030년 2100조원으로 잡고 10%를 해양수산업에서 기여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차관은 "현 75조원에서 2030년 210조원으로 세배가량 늘려야 하는데, 수산업 수출전략 사업화, 크루즈, 마리나, 해양바이오 등 15개 추진전략 등에 대해 가시적 성과를 내기로 한만큼 그 쪽부문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2473만TEU에서 2030년 5000만TEU까지 늘릴 방침이다. 해운선복량(지배선대) 목표도 2억만DWT로 잡았다. 수산물 자급률은 2013년 76.8%에서 2030년 90%까지 높일 방침이다. 양식수산물 생산량과 수산물 수출액도 각각 지난해 156만6000t, 20억7000만달러에서 300만t, 50억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수산자원량도 각종 자원회복사업을 통해 지난해 860만t에서 11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양수산분야 R&D투자액은 올해 5911억원에서 2030년 2조원까지 확대하고, 세계선도기술도 작년 7개에서 50개까지 발굴한다. 해양심층수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까지 키우고, 극지과학기지는 현 3개에서 스테이션 형태로 6개로 늘린다. 크루즈 관광객과 등록 요트수는 작년 기준 105만명, 1만2985척에서 300만명, 10만척까지 확대한다.
올해 바다의 날 기념식에는 유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해양수산인과 부산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부산에서 바다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것은 1998년 제 3회 기념식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바다의 날은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1996년 지정한 국가 기념일이다
기념식에서는 해양수산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 40명을 포상한다. 금탑산업훈장은 해기사로 선박과 인연을 맺어 26년간 ㈜장금상선을 이끈 정태순(67) 대표가 받는다.지난 15일 무기항ㆍ무원조ㆍ단독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53) 선장도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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