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LG CNS가 지난 2012년 중동 전자정부 사업 중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주한 바레인의 ‘블리스(BLIS)’가 최근 전면 개통됐다고 28일 밝혔다.
블리스는 바레인의 온라인 법인 등기 및 사업 인허가 시스템으로, 바레인 정부가 '경제개발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했다.
블리스는 사업체의 등기 및 각종 인허가 민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정부 부처 등 유관 기관이 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블리스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정부 부처는 20여 개, 공유되는 등기 및 인허가 절차는 1800여개다.
관련 부처와 절차가 매우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블리스 도입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는 행정 편의성과 효율성도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과거 민원인이 바레인에서 호텔사업을 추진했다면 보건부, 노동부, 소방방재청, 중앙은행 등을 일일이 다니면서 법인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제 ‘블리스’ 구축으로 민원인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절차를 진행하고, 그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처리할 수 있다.
블리스 구축의 의미는 UN 전자정부 지수 1위의 대표적 사례가 민·관 협력을 통해 세계로 수출됐다는 점이다.
LG CNS는 블리스 사업 수주에 앞선 2008년, 대한민국 대법원의 법인등기전자신청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신청인이 등기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간편하게 인터넷을 통해 법인 등기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4년 뒤인 2012년, LG CNS는 바레인 블리스 사업 수주를 위해 미국, 인도, 싱가포르 등 18개 글로벌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국가 간 자존심 대결 양상까지 보인 수주전에서 우리나라 법원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법원 관계자가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바레인 산업통상부에 LG CNS가 구축한 시스템의 효용성을 설명하며, 적극 추천하는 등 정부와 민간 기업간의 전자정부 수출 우수 협업 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 CNS는 수주 직후 시스템 개발에 착수, 당초 일정에 따라 26개월 만인 2014년 구축을 완료했다. 변호사, 법무사 등 전문가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하던 이 시스템은 지난 20일 개통식과 함께 전면 개통됐다. LG CNS는 2017년 2월까지 시스템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LG CNS는 바레인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에서 스마트교통, 스마트에너지관리, 전자정부 사업을 추진 중이며, 기타 중동 지역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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