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설립한 지 8개월에 불과한 신생 스타트업을 인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오큘러스VR이 벤처기업인 서리얼비전(Surreal vision)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오큘러스의 서리얼비전 인수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것을 이루려고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월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오큘러스는 경기장의 코트사이드에 앉아 있거나 의사와 면대면 상담을 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리얼비전은 오큘러스VR이 지향하는 가상현실 경험을 완성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리차드 뉴콤, 레나토 세일즈 모레노, 스티븐 로브그로브는 런던의 임베리얼 컬리지에서 컴퓨터비전(Computer Viosion)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컴퓨터비전은 컴퓨터를 통해 인간의 눈처럼 빠르게 세상을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서리얼비전의 컴퓨터비전 기술이 오큘러스에 적용되면 가상현실을 보다 현실처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큘러스는 블로그포스트에서 "서리얼 비전은 3D 장면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하고 현실세계를 가상현실로 빠르고 정확하게 재구현하는 최고의 컴퓨터비전 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3명의 서리얼비전 창업자는 레드몬드의 오큘러스 연구소에서 컴퓨터비전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가상현실 기기가 세상에 빛을 보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벽들이 존재한다. 서리얼비전은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공간 인지 프로그램을 생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리얼비전은 "가상현실에 있어 정확성과 지속적인 3D 재구성 능력은 거의 결점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거의 모든 현대 컴퓨터비전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서리얼비전은 "우리가 이러한 한계점을 넘어설 때 사용자들은 가상현실을 진짜처럼 여길 것이며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큘러스VR의 첫번째 상용 제품은 2016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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