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주최 아이리시오픈서 2연승 진군, '더플레이어스챔프' 파울러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BMW PGA챔피언십 챔프' 안병훈(24) vs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안병훈의 2연승 진군이 국내 팬들은 물론 지구촌 골프계 전체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특히 매킬로이의 고향 북아일랜드에서 펼쳐지는 진검승부다. 적진 한복판에서, 그것도 세계랭킹 1위와의 전면전이다. 28일 밤(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카운티다운골프장(파71ㆍ7186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아이리시오픈(총상금 250만 유로)이 격전지다.
안병훈은 사실 지난 25일 끝난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과정에서 이미 매킬로이를 제압했다. 매킬로이가 2라운드까지 5오버파의 난조를 보이면서 '컷 오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선 3주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등 2승을 쓸어 담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버거웠다는 이야기다.
매킬로이에게는 지난주 '컷 오프'가 오히려 이번 대회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약(藥)이 된 셈이다. 이 대회는 더욱이 매킬로이재단에서 후원하는 무대다. 이런저런 동기 부여가 더해진 시점이다. "마스터스에 버금갈 정도로 흥분된다"는 매킬로이는 "로열카운티다운은 세계 '톱 5'에 꼽힐 정도의 명코스"라며 "모처럼 고향 팬들 앞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연히 매킬로이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병훈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건 아니다. 먼저 매킬로이 못지 않은 장타력이다. 186cm에 96kg의 거구에서 뿜어내는 장거리포가 E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 13위(304.9야드)다. BMW PGA챔피언십에서는 페어웨이를 지키기 위해 3번 우드를 애용했지만 300야드에 육박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12위(74.7%)로 매킬로이(2위ㆍ81.1%)에 비해 열세지만 스크램블링 능력과 퍼팅 등 숏게임은 박빙이다. 폴 맥긴리는 "새로운 아시아 슈퍼스타의 탄생을 목격했다"고 극찬했다. 안병훈에게는 무엇보다 "잃을 게 없다"는 루키의 패기가 있다. "매 대회 특별한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며 "비록 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다음에는 무조건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성적이 좋다면 그 때 우승을 노리면 된다"고 했다.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가 우승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해 "과대평가된 선수 1위'라는 동료들의 평가를 순식간에 불식시킨 뒤 대서양을 건넜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마틴 카이머(독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빅토르 뒤비송(프랑스),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 '유럽의 전사'들이 총출동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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