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잔여 경기서 1오버파 '2타 차 우승', 유소연 2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Q스쿨 수석' 이민지(호주)가 11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골프장(파71ㆍ6379야드)에서 속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잔여 3개 홀에서 1타를 까먹었지만 2타 차 우승(15언더파 269타)을 차지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2억1200만원)다.
15개 홀에서 7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리며 4타 차 선두로 올라서 이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었다. 16번홀(파4)에서 경기를 재개해 프린지에서 퍼터 공략을 선택했지만 거리 조절에 실패해 '3퍼트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안전하게 그린 중앙에 올린 뒤 2퍼팅으로 파를 지켜냈고,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해 우승에 골인했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교포 2세다. 티칭 프로 출신 어머니 이성민씨에게 골프를 체계적으로 배웠고, 주니어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호주의 리디아 고'로 불렸다. 아버지 이수남씨가 클럽 챔피언, 남동생 민우 역시 호주에서 아마추어선수로 활동 중인 '골프가족'이다. 평균 261.54야드의 장타가 주특기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4차례나 '컷 오프'를 당해 그동안은 사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ISPS한다호주오픈에서 거둔 공동 7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민지는 경기 후 "우승을 앞두고 있어서 많이 긴장을 했다"며 "16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나머지 홀에서는 무조건 파를 하자는 마음 뿐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소연(25)의 추격전도 대단했다. 15번홀(파5) 버디로 시동을 건 뒤 17번홀까지 3연속버디로 4개 홀에서 3타를 더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남은 홀이 부족했다는 게 오히려 아쉬웠다. 2위(13언더파 271타)다. 앨리슨 리(미국)는 반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3위(12언더파 272타)로 밀렸다. 한국은 김효주(20)가 공동 5위(10언더파 273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16위(5언더파 279타)를 차지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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