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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방폐물처분장 "철저한 인수검사 후 지하 영구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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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준공을 앞둔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가보니
해양운송을 통해 옮겨와 11개 항목 인수검사를 거쳐 지하처분
인수검사·지하처분 자동화 설비로 안전 잡는다
2024년까지 연간 7900드럼 처분 계획


국내 첫 방폐물처분장 "철저한 인수검사 후 지하 영구처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직원들이 폐기물이 들어있는 드럼을 콘크리트 용기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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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로트넘버 U12-2008B01-0014. 생산일자 2007년 10월9일' 울진 2호기에서 사용한 비닐이 담긴 노란색 원통형 드럼이 컨베이어벨트에 올랐다. 30m 남짓 길이의 'ㄷ'자형 컨베이어벨트를 모두 도는데 30분이 걸렸다. 총 방사능량은 8.074mBq(밀리베크렐), 표면방사선량률은 0.007mSv(밀리시버트)/hr.


주제어실에는 이 드럼의 방사능농도는 물론 드럼의 무게와 방사성핵종, 표면오염여부, 압축강도 등 11개 항목에 대한 정보가 곧바로 화면에 나타났다. 검사가 끝난 이 드럼은 비슷한 방사성핵종과 방사능량을 가진 드럼 15개와 함께 두께 10cm의 콘크리트 용기에 담겨 지하 100m 깊이 암반에 영구히 처분될 예정이다.

다음달 경주에 위치한 국내 최초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1986년 정부가 방폐장 건설을 추진한 이후 30년만이다. 지난 15일 방문한 방폐장내 1단계 처분 시설에는 준비운동을 모두 끝내고 차분하게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운동선수와 같은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다.


현재 중저준위 방폐물은 90%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작업복, 장갑, 덧신, 기기교체 부품이다. 나머지 10%는 병원, 연구기관, 대학, 산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시약병 주사기 등이다. 이들은 다양한 과정을 거쳐 처분된다.


국내 첫 방폐물처분장 "철저한 인수검사 후 지하 영구처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직원들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지하 사일로에서 방폐물 전용트럭을 이용해 방폐물을 운반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우선 각 사업장에서 방폐물은 전용 철제 드럼에 압축, 저장해 방폐장으로 보낸다. 운송에는 만일의 사고시 피해 등을 고려해 바닷길을 활용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600t 규모의 전용선박 한진 청정누리호를 운영할 계획이다. 1회 운송시 약 1000드럼을 운반할 수 있으며, 사고에 대비해 2개의 엔진을 탑재했으며, 선체구조를 2중으로 강화했다.


방폐장 인근 부두에 도착한 배에서 내린 방폐물은 다시 13t급 전용트럭에 옮겨져 인수저장건물에 도착한다. 방폐물은 이 곳에서 11개 항목에 대해 인수검사를 받게되며 다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최종 처분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검사를 통과한 드럼은 다시 전용트럭에 담겨 1.4km의 지하 터널을 지나 사일로에 저장된다.


경주 방폐장에는 모두 6개 사일로가 있으며, 약 10만드럼을 보관할 수 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올해 3000드럼 처분을 시작, 2024년까지 매년 7900드럼을 처분할 계획이다. 사일로가 모두 차게되면 빈틈을 채움재로 채우고 동굴 입구를 콘크리트로 완전히 밀봉, 외부와 차단하게 된다. 특히 사일로에 방폐물 콘크리트 용기 27개를 쌓게되는데 맨 아래 용기와 맨 위 용기의 위치 오차는 7mm에 불과할 정도로 안전성을 높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방폐장 운영이 처음 시도되는 만큼 국민적인 관심과 우려는 여전히 높다. 이에 원자력환경공단은 방폐장 운영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시설을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800여명이 방폐장을 방문했다. 지역주민은 물론 지난 14일에는 이집트 원전발전청(NPPA) 관계자들이 방폐장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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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국민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안전에 대한 의견도 받아 방폐장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폐물 처분 전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 운영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국내 첫 방폐물처분장 "철저한 인수검사 후 지하 영구처분" 방폐물을 담은 드럼 16개가 콘크리트 용기에 담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지하 사일로에 옮겨지고 있는 모습.




경주=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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