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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JT저축銀 통합, 주도권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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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 계열 두곳, 임금·처우 달라…각각 노조 만들어 협상 진행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한 지붕 두 가족의 합병 기싸움이 치열하다.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2012년 인수한 친애저축은행과 올 1월 인수한 JT저축은행(옛 SC저축은행)이 합병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는 것.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최근 각각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저축은행의 합병 계획이 계속 미뤄지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자 노조를 설립하고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두 저축은행의 합병 후 내걸게 될 간판이다. 두 저축은행을 통합하고 상호를 JT저축은행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아직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 JT저축은행 지점이 4곳인 것에 반해 친애저축은행은 전국에 1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도 JT저축은행의 6배나 된다. 친애저축은행 입장에선 2012년 미래저축은행 간판을 내리고 나서부터 새로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다시 수정하는 것은 비용 낭비라는 것이다. 반면 J트러스트는 한국 이외에 세계 곳곳에서 영업하는 금융그룹으로서 그룹의 정체성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JT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속사정은 직원 임금과 같은 처우가 걸려 있다. J트러스트는 일본에서부터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온 회사다. 이 때문에 법인의 독립성을 인정해 각 사별로 급여가 다르다. 두 저축은행을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이 부분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총자산 1조1422억원)은 규모면에서도 JT저축은행(3369억원)을 압도하는데다 전체적인 업무 기여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JT저축은행 직원이 친애저축은행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협상이 진행되자 반발하고 있다. JT저축은행도 인수 과정에서 논의했던 대로 이전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고 있다.


두 저축은행의 분쟁이 장기화 되면 업무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완전히 달랐던 법인이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너무 오래 끌게 되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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