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장님 까똑왔숑…주말도 잡아먹는 환장할 SNS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시도대도 없이 날아오는 모바일 메신저
점심 휴가때에도 연락받아… 65%가 "무조건 받는다"
"스마트폰 노예 벗어나고파…" 해외여행갈땐 로밍 차단하기도


부장님 까똑왔숑…주말도 잡아먹는 환장할 SNS
AD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1.5년 차 직장인 A(28)씨는 주말에도 카톡 소음에 시달린다. 업무 보고를 카톡으로 하는 상사나 동료들 때문이다. 주말에도 '일하는 티'를 내려는 동료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기 일쑤다. 굳이 모두에게 보내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단체방에서 보내는 동료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2.고위 공무원 B(53)씨는 주말과 낮밤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밴드'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사가 민원을 접하고 처리 명령을 내리면 해당 업무 담당자가 상황을 체크해 현황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쉬고 있는 부하 직원을 출근시키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제 상사는 둘째 치고 부하 직원들 눈치까지 보게 됐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밴드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보편화되면서 업무 외 시간에도 업무 지시로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시시때때로 울리는 메신저가 업무시간과 휴식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통화보다 덜 직접적이면서도 신속한 응답이 가능하다. 단체방에서 메시지를 한 번만 입력해도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업무시간 외에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사람인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 734명을 대상으로 업무시간 외에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관련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68.5%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퇴근 이후에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받는다. 조사 결과 ▲퇴근 이후(78.5%)가 가장 많고 ▲주말(56.1%) ▲연차 등 휴가기간(45.5%) ▲출근시간 전(32.4%) ▲점심시간(27.4%) 순이었다.


부장님 까똑왔숑…주말도 잡아먹는 환장할 SNS



이렇다 보니 해외로 휴가를 떠날 때 모바일 메신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밍서비스를 신청하지 않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정모(32)씨는 "해외 여행 중에 업무 지시를 받을 경우 처리할 수도 없고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아예 로밍을 차단하고 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연락이 오는 사유는 '업무 처리(51.9%)'가 가장 많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41.9%)'가 두 번째로 많다. 이 밖에도 '질문이 있어서(36.2%)' 또는 '개인적으로 업무를 부탁하기 위해(23.7%)' '처리한 업무에 문제가 생겨서(23.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팀이나 부서원들을 모아 만든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은 사내 메신저나 다름없다. 상사와 동료들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 남는 것은 암묵적인 룰이다. 업무시간이 아니어도 직장인들은 대부분 연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중에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서다.


실제로 직장인 중 절반 이상(64.2%)은 업무 외 시간에 오는 연락도 '무조건 받는다'고 답했다. '골라서 받는다'는 응답자는 29.6%에 그쳤고 '거의 받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4.8%, '전혀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부장님 까똑왔숑…주말도 잡아먹는 환장할 SNS



또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받은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연락을 받은 즉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연락을 받아 회사로 복귀한 적 있다'는 사람의 비율도 60.3%나 됐다.


업무 외 시간에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직속 상사(70.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소속 팀 동료(41%) ▲거래처(27%) ▲타 부서 직원(26.2%) ▲CEO(17.3%) ▲소속 팀 후배(12.1%) 순으로 많았다.


수시로 쏟아지는 업무 지시 때문에 업무량이 도리어 늘어났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직장인 7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통신기술 발달로 업무량이 늘었다는 대답이 37%나 됐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업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법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바일 메신저의 구속을 피하기 위해 '대화방 브레이커'를 자처하는 직장인도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윤모(31)씨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서 동료나 협력사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본론이 끝나면 바로 방을 나가버린다"며 "처음엔 어렵지만 계속하다 보면 사람들도 더 이상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가 역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동료들 사이에서 정보를 교환하거나 친목을 다지는 데 쓰이기도 한다. 직장인 C씨는 "동료들과 단체대화방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며 "사내 메신저로 쪽지를 주고받는 것보다 모바일 메신저가 더 사적이면서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할 때 조직원들 사이에서도 사용 규칙을 정해야 한다. 긴급한 상황이라는 전제가 팀 내에서 공유돼야만 업무 외 시간에도 연락을 받는 당사자들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락을 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회신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업무를 처리하더라도 먼저 연락에 회신하는 것이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방법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긴급한 사안일 경우 당장 회신을 받지 못할 경우 회사에 남은 사람들은 대단히 답답할 수 있고 관리자와 직원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피하기보다는 상황을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