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Z세대, 중고 의류 시장 이끄는 소비자로 성장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 3년 만에 증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중고 의류, 신발, 액세서리 가게가 주목받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가 상품 가격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는 최근 의류 단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5%, 가죽 제품은 87%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발표했다.
AP는 "이러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중고 의류(패션) 사이트, 위탁 판매 부티크 등을 발을 들이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고 의류 시장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짚었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소비자들을 압박해 행동을 변화시킬 만큼 지속될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또 중고 의류 공급업체들이 전체 시장 상황과 소비자 수요에 반응해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퇴한 의류 회사 경영인 얀 제노베세는 AP에 "관세 부분은 분명 구매를 재고하게 하지만 다른 구매 통로를 찾아보게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엔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절약하거나 환경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소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중고 의료 시장 매출은 올해까지 소매 의류 매출보다 11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는 관세라는 망령이 미국 의류 산업을 휩쓸기 전부터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중고 의류 시장이 번창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MZ세대가 중고 의류 시장을 이끄는 소비자로 확대되고 있다. 이베이(eBay), Poshmark(포시마크), 디팝(Depop) 등을 포함한 9개 중고 거래 사이트의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약 3% 증가했다. 3년 만에 분기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센서타워는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발표한 3월31일 주에 중고 의류 관련 앱 다운로드 수가 작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고 정리했다.
중고 판매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기술 회사 대표는 "미국 사람들의 옷장이나 창고에 있는 재고를 모두 활용하면 브랜드가 해외 제조업체에 주문을 제한하거나 중단할 수 있기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AP에 말했다.
대부분의 옷을 이베이에서 직접 구매한다는 미네소타 대학교 4학년인 노라브롯먼(22)는 "굿윌 매장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의류를 중고로 구매해 디팝에서 되팔고 있다"면서 "관세 여파로 상황이 달라져 무분별한 소비가 억제된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털어놓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소장할만한 의류나 특이한 빈티지 품목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중고 패션 사이트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소매업체에서 할인을 제공하더라도 새제품보다 저렴한 중고 의류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이어 "혼란스럽고 쇠퇴하는 시장에서 중고 시장처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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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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