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부터 2015년 생활공감 토론회 10회 개최,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현안(청소 교통 보육 전통시장 복지 등 15개 주제)을 주제로 주민?전문가?공무원이 함께 개선방안 논의, 도출된 방안은 향후 구 정책에 적극 반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지난달부터 청소 교통 보육 복지 등 15개 주제를 대상으로 주민과 전문가, 공무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데 방안을 찾는 생활공감 토론회를 잇달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5개 주제를 선정, 총 10회에 걸쳐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토론회는 쓰레기, 주차단속, 불법 광고물, 도시안전, 복지 등 생활형 현안부터 수색역세권 개발, 서울혁신파크 조성 등 지역발전을 위한 중장기 개발계획까지 매 회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지역주민, 이해관계인, 전문가, 구 관계자들이 2시간 남짓 동안 열띤 토론을 벌이며 방안을 찾고 고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2일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는 뜯겨진 쓰레기 봉투 속에서 악취와 함께 비닐, 종이, 음식물이 일반 쓰레기와 뒤섞어 나왔다.
이날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함께한 ‘생활공감 토론회’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쓰레기 감량을 위한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갖았다.
2017년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쓰레기 감량에 대한 주민협조가 절박한 구청에서는 지역에서 수거해 온 종량제 봉투를 개봉하는 ‘쓰레기 성상체험’의 시간을 가졌는데 개봉결과 대표적 재활용 품목인 비닐과 종이가 50%이상 포함돼 있었고 일부 봉투에서는 조리 전 식자재까지 포함돼 있어 분리배출의 현 주소를 확인하며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인용 은평구참여예산위원회 도시환경분과위원장이 주민패널로 참석, 지난해 겨울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쓰레기 배출 및 수거실태를 암행한 결과를 이야기 하며 무심히 버리는 주민, 깨끗이 치우지 않는 수거업체, 이에 대한 구청의 관리 책임에 대해 일침을 놓으며 ‘주민-업체-관’ 모두 협력해야 깨끗한 거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 최근 열린 어린이집의 보육환경을 주제로 다룰 때에는 아이를 보내는 부모의 불안한 마음 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 다수의 어린이를 돌보는 보육교사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보육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차문제를 다룰 때에는 강력한 주차단속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부족한 주차난을 고려,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 열띤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불광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미자 씨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껴왔던 주제를 다루어 좋았다”며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 이후 어린 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 마다 걱정됐는데 토론회에 참석,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게 돼 좋았다”고 밝혔다.
김우영 구청장은 “이번 토론회는 법규, 예산 등 제약의 틀을 벗어나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은평의 미래를 상상,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청취하는 자리”라며 “토론회에서 도출된 방안은 구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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