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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돋움 하는 벤처기업 "작지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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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작지만 강한 벤처기업의 성장이 늘고 있다.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액은 2조50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998년 2042개였던 벤처기업 수는 2010년 2만4645개, 올해 1월까지 3만 21개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업무 효율성과 수익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알짜 벤처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 제공, 플랫폼 서비스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강세다. 이들 업체는 젊은 대표를 필두로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조직문화와 빠른 트렌드에 적응하는 민첩성을 무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협업과 제휴를 통해 윈윈하는 가치 창출, ‘코바’


유무선 인터넷 플랫폼 기반 글로벌 서비스기업 ‘코바(www.cova.kr)’는 보안업체 이글루시큐리티가 투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이글루시큐리티 전사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택된 사업 아이템으로 사업 적합성 검토를 거쳐 사내벤처 1호로 구성됐다. 코바는 당시 마케팅 팀장이었던 박희준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이글루시큐리티 600여 임직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출발했다.

2014년 7월, 코바의 첫 번째 서비스인 ‘타임세일 앱(TIME SALE APP)’출시를 시작으로 오픈 6개월 만에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거래액은 20배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1:1 맞춤형 쇼핑 기능을 대폭 개선한 마이사이드를 출시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2014년 10월, 국내 최초 글로벌 M&A 플랫폼 서비스인 ‘퍼시픽 딜’을 출시해 우수 벤처기업과 투자 전문가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마이사이드’다. 해외 유저를 지원하며, 전문 큐레이터가 엄선한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 한 명 한 명의 잠재된 쇼핑 취향까지 발굴하기 위해 행위로그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코바는 소비자의 쇼핑 패턴 분석을 위해 다양한 소비자 실험을 진행한다. 지난해 6월 ‘모바일 쇼핑과 SNS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한 실험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다양한 상품 정보 중 SNS 공유가 가장 많은 호화 여행상품의 트래픽을 추적한 결과 실제 거래 건수는 0건이었다. 반대로 가장 많은 구매가 일어난 상품의 SNS 공유는 단 한 건도 없었는데 해당 상품은 피지를 제거해주는 ‘코팩’ 이였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만을 공개하고자 하는 SNS의 특징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코바는 이처럼 기존 업체들이 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형태의 소비자 실험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코바와 같은 중소, 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코바 박희준 대표는 “마이사이드는 우리와 같은 벤처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의미로 개인사업자에게는 별도의 판매 수수료를 부가하지 않으며 가격 정찰제를 적용한다”며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주는 것이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독립 성장을 추구하는 ‘네이버 웹툰& 웹소설셀’


‘네이버 웹툰&웹소설셀’은 네이버의 사내 독립 기업이다. 셀(Cell)조직이 독립적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CIC’(Company-In-Company, 가칭) 제도의 첫 번째 모델이다.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하루 방문자가 약 6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IC 리더는 대표라는 직함과 함께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게 된다. 핵심 사업을 수장이 직접 챙기는 여타 기업과 달리 필드 선수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뜻이다. 웹툰·웹소설셀의 리더는 2004년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11년 만에 대표에 오른 김준구 대표다.


네이버 웹툰&웹소설셀에 맡겨진 숙제는 ‘속도’다. 변화무쌍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민첩한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에 유연성을 불어넣어 작은 태스크 단위로 업무를 쪼개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업무 영역을 파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네이버는 1월부터 웹툰 캐릭터 상품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내부의 마케팅 및 디자인 전문 인력을 상품 제작 전반에 참여시켜왔다. 웹툰 창작자들은 작품활동에 집중하면서도 캐릭터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달 13일 웹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웹툰 스튜디오’ 온라인숍을 오픈해 캐릭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착한 마음이 만들어낸 음성 콘텐츠 기업, ‘펠루’


베타서비스 제공 기업 ‘펠루’는 유용한 지식을 들려주는 ‘데일리’ 앱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데일리는 정치, 경제, ICT 이슈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어학콘텐츠, 날씨 등의 생활 콘텐츠, 스피치와 마케팅 등 업무와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현직 아나운서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앱서비스다.


2014년 2월 서비스를 시작으로 10일 만에 6천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지금은 2만 명 정도가 다운받았다. 또한, 지속적인 사용률이 40%에 육박하는데 이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번 사용한 사람들은 유용하다고 느끼고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콘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정부지원금과 서울대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출신의 젊은 여사장 펠루의 최윤진 대표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북경에서 1년, 아나운서로 하얼빈에 1년 정도 머물렀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중국어 학원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날씨를 30초 동안 읽어줬고 ‘최아나의 날씨아나’라는 채팅방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서비스했다. 이를 시작으로 하루에 300명 정도의 청취자가 생겨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게 됐다.


사업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막연히 기업 후원을 받아 청각장애인에게 보청기를 지원하고자 시작했지만 지금은 ‘날씨아나’를 기반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담아내 ‘데일리’라는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펠루는 ‘people’과 ‘value’의 합성어로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는 공동창립자 3명과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펠루의 콘텐츠를 녹음하는 객원 아나운서는 50명이며, 좋은 콘텐츠를 엄선하여 펠루에 고정적으로 보내는 콘텐츠 제공사는 25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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