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박상옥 대법관 인준 등에 불만..11일 본회의 개최도 쉽지 않을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감감무소식이다. 여야 원내대표 일정이 빡빡해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5월 임시국회 현안이 산적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야당이 '벼랑끝 전술'을 펴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연락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난다는 점에 동의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여당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준안을 강행 처리한데 이어 정부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당이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시점인 오는 11일 이전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회동에 적극적인 쪽은 여당이다. 연말정산 환급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이유로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 2시간 가까이 국회에서 기다리며 회동을 준비하기도 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만남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유 원내대표도 당초 적극적인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난 상태다. 그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회의 일정을 잡기 위해 굳이 원내대표가 직접 만날 필요는 없다"면서 "연락은 계속하겠지만 회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전임 원내대표들의 움직임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2월 유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야당 원내대표를 만났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당선된 다음날 이완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아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 이전인 지난해 5월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선출된 지 3일 만에 여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원내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5월 임시국회가 공전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당이 추진하는 11일 본회의가 무산될 경우 야당이 준비한 5월 임시국회에 여당이 협조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비롯해 각종 민생경제 법안들이 줄줄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당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국민연금 연계에 부정적이어서 야당과의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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