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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교통약자' 불편해소 100원택시에 거는 기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3초

지난 4월29일 경기도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천ㆍ여주ㆍ포천ㆍ안성ㆍ가평ㆍ양평 등 도내 6개 지방자치단체가 경기도와 '따복택시' 운영 협약을 맺었다.


따복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농어촌 교통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통복지 택시다. 따복택시는 이달부터 6개 시군, 112개 산간 오지마을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게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여주ㆍ양평 따복택시는 장날이나 주 2~3일 특정시간에 운행된다. 안성ㆍ포천 따복택시는 주 중 3~5일 또는 1일 2회 콜택시 형태로 운영된다. 가평ㆍ이천 따복택시는 운행방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용요금은 1인당 100원에서 1500원이다. 버스환승을 하거나 면 소재지에서 타면 요금이 100원이다. 시ㆍ군청 소재지에서 타거나 장터를 갈 때는 1100원에서 1500원의 요금을 낸다. 차액은 경기도와 시군에서 오롯이 보전한다. 도는 따복택시 예산으로 8억3200만원을 세웠다. 도비는 전체의 30%인 2억5000만원이다. 6개 시군이 나머지 5억8200만원을 부담한다. 도는 따복택시의 사업성과를 분석한 뒤 대상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간 오지마을 교통약자를 위한 수요응답형 맞춤택시'100원 택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00원 택시는 2013년 충남 서천군과 아산에서 '희망택시'와 '마중택시'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이낙연 전남지사가 100원 택시를 도입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전남은 현재 곡성ㆍ보성ㆍ화순ㆍ해남군 등 13개 시군에서 효도택시ㆍ행복택시ㆍ100원 효도택시ㆍ사랑택시 등으로 운행 또는 운행을 앞두고 있다.

100원 택시는 경남ㆍ북, 경기, 강원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경남 산청군은 '한방택시'(요금 1000원)를, 하동군은 '마을 전용 행복택시'를, 밀양은 100원 택시를 최근 도입했다.


전북 정읍과 광주 광산구는 '마을택시'를, 충남 아산은 '별고을택시'를, 경북 상주와 성주는 '100원 나눔 섬김택시'를, 충남 서산과 청양군은 희망택시를, 강원 춘천은 마중택시를 100원씩 받고 운행하고 있다. 전북 완주ㆍ임실ㆍ진안군은 100원 택시를 학생 통학에까지 접목해 '통학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1000원이다. 차상위 계층 학생은 500원 또는 무료로 태워준다.


100원 택시는 장점이 많다. 버스 운행이 잦지 않은 산간 오지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에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다 보니 시내 볼일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장날 시내에 가려면 작심하고 몇 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다. 100원 택시는 이런 불편을 말끔하게 덜어 줬다. 산간 오지마을에서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역할도 100원 택시가 하고 있다.


지역 택시업계 역시 100원 택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택시업계는 그동안 자가용이 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기에 지하철과 버스노선마저 거미줄처럼 확대되면서 택시는 도심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00원 택시가 확산되면 경영개선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100원 택시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세심한 준비도 필요하다. 우선 100원 택시 운행에 필요한 돈이다.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100원 택시는 지자체의 전시성 '파퓰리즘' 정책으로 전락하게 된다.


운행 횟수를 늘릴 필요도 있다. 현재 운행되는 100원 택시는 대부분 1주일에 2~4일 제한 운행된다. 이러다 보니 꼭 필요할 때 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면 소재지(100원)와 시군(1100~1500원) 간 택시 운행요금 차이도 중장기적으로 손봐야 한다. 운행지역 확대도 필요하다. 경기도의 경우 112개 마을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도내 교통불편 지역은 500여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간 오지마을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도입된 100원 택시. 주민과 지자체, 택시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100원 택시가 전국에서 '씽~씽' 달리는 날을 기대해본다.




이영규 사회부 지자체팀 부장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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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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