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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월급쟁이의 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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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월급쟁이의 樂 노종섭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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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의 락(樂)은 크게 두 가지였다. 월급 올라가는 것하고 승진. ∼였다고 표현한 것은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락은 최대한 직장 오래 다니는 것이란다. 승진을 빨리 하고 돈도 많이 받게 되면 괜스레 집에 빨리 가게 된다는 말이 정설로 나돌 정도다. 우스갯소리이겠지만 오죽했으면 승진에서 밀린 동료보다 특진한 동료가 더 위로받은 세상이 됐다고 한다,

개발시대 주역인 60대 이상 세대만 해도 직장에서의 꿈과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목표의 정점은 CEO, 억대 연봉 등이었다. 이를 위해 동료는 물론 선배와도 경쟁해야 했다. 목표를 향한 그들 간 선의의 경쟁은 회사 발전의 밑거름이 됐고 승진과 월급 인상을 통해 개인들에게 보상됐다. 직장인들은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을 거치는 동안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직장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배들에게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던 승진, 월급 인상은 지금의 간부직원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즐거움이 아니라 불만, 불안 요인이 됐다.

승진은 잠깐의 잔치일 뿐 집에 일찍 가는, 구조조정 대상에 한 발짝 다가서는 길이라는 걱정스런 해석이 등장했다. 최근의 구조조정 대상 직급은 대리까지 내려갔다. 월급쟁이의 꽃으로 불리던 '임원'은 임시직, 좌불안석 자리가 됐다. 월급 인상 역시 마냥 좋아할만한 일이 아니다. 실질 임금은 오르지 않았고 떼이는(?) 돈이 많아 졌다. 연말정산에 이어 이달 급여에서 정산된 건강보험료 정산 때문에 급여가 오른 직장인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오히려 쥐는 돈은 마이너스다.


지난 2월 월급 봉투를 받아 든 직장인들의 비명이 쏟아졌다, 13월의 월급은 세금폭탄이 돼 돌아왔다. 충격이 가시기 전 이번에는 건강보험료 정산분이 부과됐다. 직장 가입자 1268만명 중 약 1000만명에 대해 1조5671억원의 정산 보험료가 발생했다. 전체 직장 가입자의 61.3%에 달하는 778만명은 임금이 올라 이달에 평균 24만8000원의 건보료를 더 내게 됐다. 이를 근로자와 사용자가 반반씩 나눠내기 때문에 근로자는 1인당 평균 12만4000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평균은 12만4000원이지만 많게는 50만원 가까이를 낸 직장인도 적지 않다.


이것저것 떼이는 게 많다 보니 급여가 올라도 정작 수령액은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직장 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어야 하는 동기도 많이 줄었다. 승진은 물론이고 직장 생활의 목표이자 락인 급여 인상에 대한 목표 의식도 흐릿해졌다. 적당히, 대충, 남들과 비슷하게가 만연돼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직장인의 최고 즐거움이었던 승진과 월급 인상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현실이 됐다.


직장인들 사이에는 자신들이 '봉'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유리지갑이다 보니 매번 정부 세원마련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대형 탈세뉴스를 접하다 보면 얇은 유리지갑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저절로 나타난다.


무기력한 적당주의에 빠져 있는 직장인에게 즐거움을 골고루 돌려주자. 그게 바로 직장인 개개인에게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고 열심히 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고, 이것이 곧 해당 기업, 국가의 경쟁력이 된다. 월급 많이 받고 승진하는 직장인이 안정적으로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가 아쉽다.


성공한 월급쟁이의 대표주자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을 꼽을 수 있다. 1984년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은 그는 10여차례 이상의 승진을 거쳐 2009년부터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봉으로 145억7000만원을 받았다.


승진하고 월급 많이 받는 직장인들이 즐거울 때, 그런 즐거움을 느끼는 직장인이 많을 때 제2의 갤럭시6엣지도 나올 수 있다.






노종섭 산업부장 njsub@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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