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칼럼]세계 교육혁명과 한국 대학의 미래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데스크칼럼]세계 교육혁명과 한국 대학의 미래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AD

"막차 탔구나."


한 친구가 A대학의 교수가 됐다고 말하자 그 소식을 들은 선배가 뜻밖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로 임용됐는데…. 별로라고 하는 이유가 뭐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그 선배는 설명 대신 미국 실리콘밸리 이야기로 넘어갔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람을 채용할 때 어느 대학 무슨 학과를 졸업했는지 궁금해하지 않아. 대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고 그 역량을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하지."


그는 예를 들어 게임개발자라면 포트폴리오를 보고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는 자신이 작업한 결과를 모아놓은 것을 가리킨다.


기업이 채용할 때 대학도 묻지 않고 전공도 따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평판이 좋은 대학에서 관련된 분야를 공부한 사람이 대체로 더 뛰어난 역량을 보이지 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 "대학을 다녀야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지식은 책으로 접할 때보다 대면해 소통할 때 훨씬 더 잘 체득되는 것 아닌가요"


"글쎄, 기술을 다루는 친구들은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아. 대면하지 않고도 지식을 더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그는 현재 인터넷에 제공되는 지식만 해도 방대하고 깊이가 있다며 세계 최초로 개인으로서 인공위성을 제작한 송호준씨를 예로 들었다.


"송씨는 공대를 졸업했지만 인공위성과 관련한 지식과 기술은 전부 인터넷에서 구했다고 하잖아."


그가 들려준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변화의 격랑 속에 놓인 한국 대학교육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의 대학교육에서 전례 없는 경쟁이 두 갈래로 전개되고 있다. 두 경쟁은 모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ㆍ지식 전수기술로 촉발됐다.


경쟁 중 하나는 대학 밖에서 불어닥치고 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 사이트다. 전통에 안주하는 대학보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교육 회사의 온라인 강의 콘텐츠가 더 수요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개인이 자신의 직무에 필요한 강의를 수시로 온라인으로 골라 들으며 역량을 키우는 게 일반적으로 될 수 있다. 이런 트렌드를 만들려는 시도가 최근 기업 인수로 나타났다. 인력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이 지난달 온라인 교육업체 린다닷컴을 15억달러에 사들였다.


링크드인은 린다닷컴 강좌를 자사 사이트에 통합할 예정이다. 구직자는 링크드인 사이트에 올라온 일자리를 보고 어떤 직무능력이 필요한지 알아본 뒤 린다닷컴 강좌를 들으면 된다. 기업은 구직자가 어느 강의를 이수했는지 보고 그의 전문성을 가늠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는 대학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콘텐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대학에서 담당해온 영역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경쟁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대학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학들은 온라인 학위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으로 수강 가능한 온라인공개강좌(MOOC)가 1만개가 넘는다. MOOC는 수강생 수에 제약이 없어 대학 교육을 우수한 강의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드러커는 이미 1997년 포브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대형 대학 캠퍼스는 유물이 될 것이고 (많은) 대학들이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변화가 "인쇄술이 가져온 혁명만큼 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학과 교수들은 이에 대응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cobalt100@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선언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선언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