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5일(현지시간)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처하고 나서자 미국이 긴장하고 있다.
IS는 지난 3일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 만화 전시회가 열리던 텍사스 주 갈랜드의 한 주차장에 남성 2명이 차량을 몰아 돌진하며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IS는 이날 자체 라디오방송을 통해 "전사 2명이 이번 전시장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 전시는 선지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앞으로 IS 전사들의 끔찍한 행동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보안당국은 사살된 범인들이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인지, 해외의 이슬람 과격 단체가 직접 개입했는 지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여왔다. 백악관은 "사망한 두 명의 범인이 IS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IS가 자신과 연관된 소행이라고 공개하자 "(IS가) 미국 본토에서도 본격적인 테러 활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도 "이날 주장의 신빙성을 떠나 IS가 미국내 테러 공격을 선동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자칫 지난 2001년 9ㆍ11 테러의 악몽이 IS나 그 동조 세력에 의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IS 핵심 지도자 4명에 대해 2000만 달러(약 216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번 총격 테러사건과는 별개로 나온 발표이지만 IS에 대한 압박 수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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